“허술한 초기대응이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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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초기대응이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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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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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개진면 낙동강 유역 준설선 기름유출 사고
자체 인력 50여명으로 방제 작업… 기름띠 17㎞지점까지 확산

 
 고령군 개진면 부리 낙동강 유역에서 발생한 준설선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고령군측의 허술한 초기 대응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 22일 오전 8시께 사고 사실을 확인한 뒤 다음 날인 23일 오전까지 자체 인력 50여명으로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준설선 관리업체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유출된 기름이 2ℓ정도라고 판단했기때문이다.
 그러나 군은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준설선에 남아있던 엔진 오일 양 등을 종합해 유출액이 100ℓ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24일에는 군 직원과 달성군, 성주군 관계자, 해병 전우회 등 500명, 25일에는 750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26일 고령군에 따르면 기름띠는 사고 발생 지점에서 17km 떨어진 우곡면 우곡교 지점에도 발견됐으며 결국 군은 이날 19km 지점에 300m 길이의 3차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어제 방제작업을 완료하고 오늘은 30여명이 현장에서 흡착포를 수거했다”며 “채취한 물 샘플을 낙동강 물환경연구소에 분석 의뢰해 그 결과를 토대로 방제작업 마무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 측은 사고 발생 초기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군에서 대안을 고민하다가 기름띠 확산을 막을 시점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환경시민연대 안천웅 본부장은 “육안으로는 방제작업을 통해 강이 깨끗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생태계가 기름 유출 전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3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땅 속으로 스며든 기름까지 제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면을 파서 걸러주는 등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군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기름 유출로 인한 물고기 집단 폐사는 확인된 바 없다”며 “준설선 관리업체 측을 관할 경찰서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대구시는 27일 시·구·군 직원 등 300여명이 참여해 달성군 도동서원 하류 2km 지역 내에서 기름 제거작업과 함께 오염된 모래톱 이송 작업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이용하는 강정취수장은 사고지점보다 상류에 있고, 경남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칠서취수장은 사고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식수원 오염의 우려는 크게 없지만, 낙동강 수질 보전을 위해 방제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여홍동기자 yh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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