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이래 경북지방엔 비다운 비가 내린 일이 없다. 때문에 경북지방은 올겨울 강설량에라도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눈의 힘에 의해서라도 겨울가뭄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눈 녹은 물이라도 없으면 봄 가뭄이 심각해지는 탓이다. 도대체 눈이 얼마나 내려야 되는 걸까? 녹으면 눈 높이의 10분의1 정도가 물이 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마른 눈은 20분의1 밖에 물이 되지 않는다. 물론 습기가 많은 눈은 이야기가 다르다.
캐럴의 힘 때문일까? 크리스마스를 이야기할라치면 으레 눈이 따라붙는다. 노랫말에 나오는 `고요한 밤’은 괜히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눈이나 그 속의 빈 공간이 주변의 소음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탄절이 지나면 눈축제, 눈 관광이 제철을 맞는다. 울릉도 북면 나리마을에서 해마다 열리는 눈꽃축제 개막일이 새해 1월 16일로 잡혔다.적설량이 충분한 가 보다. 때마침 갖가지 행사·축제비용을 평펑 쓴 지자체에 울릉군이 포함됐다. 세외수입을 뺀 지방세수의 58.9%를 지출했대서 전국 2위에 올랐다. 금액으로는 12억원에 육박한다. 블명예 1위는 영양군으로 78.9% 23억원 가깝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눈많이 내리는 고장이다.
눈도 관광상품이 된 시대이긴하나 그 많은 돈을 모두 눈에 쏟아붓지야 않았겠지. 그러고 보니 해마다 눈 축제로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해진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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