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출근길에서 앞차가 갈지자로 운행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은 적이 있었다. 내 옆 차로에서 달리던 운전자도 앞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리며 짜증스러운 말을 내뱉었다.
바쁜 출근길에 앞차가 서행하면서 추월도 하기 힘들게 갈지자로 달린다면 누구라도 짜증스러운 일이다.
경적소리에 제 차로를 찾아 달리는 앞 차량 운전자를 보니 룸미러를 보면서 전기면도기를 손에 들고 면도를 하며 운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하니 차선을 넘나드는 차량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는 사고를 예감했을 때에는 이미 늦다. 항시 전방은 물론 사방을 주시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운전을 해도 사고가 발생하는데 운전중 면도기를 들면서 면도에 신경을 팔려버린다면 그만큼 사고발생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제 운전중 전기면도기를 손에 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운전중에도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셀러리맨의 모습이 바쁜 출근시간에 어울리는 현대 직장인의 모습으로 미화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전기면도기를 놓고 두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중에는 긴장감을 가지고 운전석에 앉도록 해야 한다.
정기화 (김천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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