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하면서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 많더라”
  • 경북도민일보
“체념하면서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 많더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야당의원이 설에 고향에 다녀와 전하는 `민심’이다. 손님도 없고, 장사도 안돼 아예 체념한 채 대낮부터 싸구려 술로 고통을 달랜다는 가슴 아픈 서민들의 이야기다. 이제 봄도 머지않다. 제발 경제가 나아지고 이웃들이 고통 없이 살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싸움질 대신 경제위기 극복에 손을 잡아야 한다.
 경남 밀양 출신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은 “손님이 없다, 장사가 안 된다, 수입이 없다, 일자리· 일감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 출신 민주당 이춘석 의원도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역 경제는 어느 정도 체념한 것 같아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 택시기사 체험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는 “손님이 없어 사납금 채우는 것이 걱정입니다. 경기침체의 깊이를 알겠네요”라고 토로했다.
 여야 의원들의 판단과 주문은 다르지 않다. 조해진 의원은 ”정부 여당에 실망이 많은 것 같다. 정부가 잘 해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장사가 되게 해 달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 의원 역시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왜 협력하지 않고 국민 삶은 보살피지 않느냐는 질책도 있었다”고 실토했다.”
 경제난으로 온 국민이 고통에 빠져 있다. 정부는 새해 경제가 나아진다고 했지만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참담하다. 정부 하는 일도 미덥지 못하다. 분위기를 쇄신한다고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에도 `측근 챙기기’다. 감동이 없다. 또 서울 용산 철거민 농성을 진압한답시고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6명이 숨지는 참극까지 벌어졌다. 왜 재개발 조합과 철거민 사이의 갈등에 대 테러부대인 특공대까지 투입하고 `컨테이너’까지 동원했다는 말인가. 그러니 `컨테이너 정권’이란 비아냥을 듣는 것이다. 관련자 인책에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철거민 참사가 일어나자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구속, 국정조사 등 써먹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를 공격하겠다는 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철거민 참사를 정치적 공격거리로 삼을 작정이다. 국정의 절반을 책임진 야당이 아니라 길거리를 누비는 과격 시민단체를 연상케 한다. “체념하고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 많더라”고 한 의원이 전한 민심을 여야가 가슴에 깊이 새기고 반성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