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철엔 더욱 불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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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철엔 더욱 불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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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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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이 오래 끌면 대형 산불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 자연현상을 뒷받침하듯 최근 나라 안팎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경남 창녕군 화왕산과 호주 빅토리아주의 산불이 그 생생한 현장이다.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화왕산 산불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억새 태우기를 하다 일어난 참사다. 호주 산불은 희생자만도 200명을 웃돌 기세인데다  한 마을과 산림 34만여㏊를 불태워버렸다. 화마(火魔)는 아직도 수십 곳에서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그러잖아도 온 국민이 산불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판이다. 가을 가뭄, 겨울 가뭄을 거쳐 이젠 봄 가뭄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가뭄이 두 계절, 세 계절 계속되고 보면 산하는 메마를 대로 메마르게 마련이다. 어느 곳이라도 불기만 닿으면 당장 불길이 치솟아 오를 여건이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화마는 언제, 어디서나 인명과 재산을 제물 삼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자연발화로 일어나는 산불도 안타까운 노릇인데  인재(人災)로 불을 낸다면 이 얼마나 원통한 노릇인가.
 최근 들어 크고 작은 방화사건이 경북 도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울진군이 산불 방화·실화자 신고에 포상금까지 내건 사실 한 가지만 보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은 드러난다. 엊그제  경주시 감포읍 감포4리 한 마을 3곳에서 5분 사이에 불길이 치솟는 일이 벌어졌다. 이야말로 누가 봐도 일부러 지른 불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발화지점이 페인트통, 장작더미라는 사실이 우리를 쭈뼛하게 만든다.
 화왕산 억새 태우기가 인명을 희생시킨 산불로 번진 데는 대비 부족이란 부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좀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사람 희생되는 사고가 일어났겠는가. 우리는 화왕산 사고에서 부주의, 관심 소홀로 말미암은 인재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빚어내는지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주민 모두가 화재 감시에 두 눈을 크게 떠야 할 상황이다.
 때가 때인 만큼 실개천이 흐르는 포항중앙상가 일대가 화재위험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새삼스러운 논란거리도 아니지만 소방당국의 거듭된 시정 요구에도 포항시가 대꾸조차 않고 있어 불쑥불쑥 소리가 난다. 당국자끼리 좀더 진지한 논의가 오가기 바란다. 소방차량 진입을 막는 고정식 볼라드를 이동식으로 바꾸는 게 그리도 힘든 일인가. 이것은 일례일 뿐이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고  설령 불이 나더라도 초기에 잡아야 한다. 불씨가 될 요소들을 미리 없애는 것보다 더 좋은 예방책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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