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상징인 흰머리털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고,세월에 맞설 재주가 없는 한계를 한탄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H.W. 롱펠로는 노인 과대평가에 제동을 거는 듯한 글을 남겼다. “시인이나 웅변가나 성인이 뭐라고 하여도,/노인은 노인이다./그것은 하현달이지 상현달은 아니다./해가 저문 것이지 한낮의 뙤약볕이 아니다./힘에 차 있지 않고 힘이 빠져 있다/ 타오르는 욕망이 아니라 식어있는 욕망이다./불의 뜨거운 열기,/훨훨 타고 연소시켜 버리는 불이 아니라 잿더미이며 타다 남은 장작개비이다.”
많은 `글쟁이’들이 이렇듯 흰머리를 높이 사기도 하고,현상인정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때는 황희 정승의 어법으로 대응하는 게 딱이라는 생각도 든다.“자네 말이 옳으이.” 어르신의 슬기와 경험은 깎아내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는 달’이지 `뜨는 해’가 아니기도 하니 그렇다.
불황의 골이 깊어감에 따라 노인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젊은 시절 가족 부양에만 힘쓰다가 미처 `노후 준비’를 하지못한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서다. 어르신들은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며 늙었다고 덮어놓고 등떠밀어 몰아내는 사회풍조를 탓한다.일생에 걸쳐 쌓아올린 지혜가 녹슬지 않았는데도 고물 대접하는 풍조가 괘씸하기가지 한 것이다.경북도 전체인구의 15.1%가 65세를 넘어섰다고 한다.군위와 의성은 이미 30%를 넘어섰고 영주,상주,문경 3개시와 11개군은 이미 초고령 사회다.도민 인구는 줄어들기만 하는데 노인인구는 늘고만 있다. 노인 일자리에 소홀할 수 없는 이유가 더 필요한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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