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렵다고 환경문제 모르쇠로 뻗댈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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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렵다고 환경문제 모르쇠로 뻗댈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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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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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항의 물동량이 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물동량은 383만8000톤이다. 2001년 2월 물동량 또한 382만6000톤이다. 포항항의 물동량이 8년 만에 과거 회귀형이 돼버렸다는 이야기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물동량은  30%, 입항 선박은 29% 감소했다는 게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의 분석이다. 8년 만의 최저치를 잣대삼아 새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포항항의 물동량 감소는 무엇을 뜻하는가. 포항철강공단의 위기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현실을 되비추는 것이다. 2008년 12월 포항항 물동량은 479만톤이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사이에 95만2000톤이 줄어든 것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물동량은 593만3000톤이었다. 어느 해의 기간을 잣대삼아도 물동량은 감소지향일 뿐이다. 깊어가는 불황의 골이 포항철강공단이라고 비켜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한 숫자로 밝혀지고 있다 할 것이다.
 경북도민일보는 어제 포항철강공단 환경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실었다. 비산 먼지가 배출된다는 민원제보를 받고도 포항시는 마냥 미적거리고만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1월말에도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된 일이 있었다. 2주 사이에 똑같은 사안이 문제거리로 지면에 또 오른 것이다. 기사만 보면 포항시는 민원인의 제보를 받으면 마지못해 반응하는 태도 이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포항시는 업체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답답하고 딱한 노릇이다.
 포항시의 물동량 감소 현상이 보여주듯 철강공단은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비산먼지 배출 억제시설 가동에 들어가는 전기료만이라도 아끼고 싶은 것이 해당 업체의 심정일 것도 짐작못할 바 아니다. 포항시 또한 포항철강공단내 다수 업체들이 환경문제를 일으켜도 미적미적 단속하는 시늉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은 불경기의 여파를 일선에서 실감하는 처지인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니 민원인과 업체 사이에서 엉거주춤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쪽을 돌아봐도 찜찜하다. 시원한 구석이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우두커니 서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것인지 포항시에 묻고 싶다. 원칙은 어려운 때일수록 지켜야 한다. 그래야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편법은 문제를 푸는 최상의 방법이 될 수 없다. 업체 또한 최대한 협조해 주민의 건강을 걱정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이렇게 두 손뼉이 마주쳐야 문제가 풀리는 소리가 들릴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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