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품는다
  • 경북도민일보
초록을 품는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 내연산
 
한발 한발 오르며 맑은 공기 흠뻑
봉우리마다 빼어난 절경에 감탄
쌍생폭포·은폭포…
시원한 물줄기는 `덤’

 
5월, 녹음이 짙어져가는 아름다운 계절이 왔다.
 푸른 하늘이 눈부시고, 끝없이 펼쳐지는 산, 그 평온한 산멀미 마저도 좋은데 능선에서 하늘을 닮은 바다를 바라볼 수 있거나 장중함을 지닌 수직의 물길을 만날 수 있다면 그 가슴 벅찬 느낌은 어떠할까.
 포항의 내연산(삼지봉 710m)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과의 만남을 위한 산행지로서 더할 나위 없이 적격인 곳이다.
 산길은 보경사 앞 광장을 지나 문수암∼문수봉∼정상(삼지봉)∼은폭∼계곡∼보경사로 되돌아나오는 원점회귀 코스는 초보산행 이라도 5시간이면 넉넉하다.
 내연산 산길은 계곡, 능선으로 모두 잘 나있고, 군데군데 이정표도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으며 체력과 산행시간을 감안하여 코스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상가지대를 지나 불이문을 들어서면 천년고찰 보경사가 나온다.
 불국사의 말사라고 하지만 절집의 유래나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잠시 경내로 들어가 당우들을 둘러보고 감로수로 목을 적시고 산길로 들어선다.
 계곡 오른쪽으로 20분여 진행하면 문수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계곡으로 이어지는 너른 길은 나중에 하산할 길.
 문수암 700m라는 이정표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선 오름길은 생각보다 힘이 든다.
 30여분 가다 보면 왼쪽 아래 계곡으로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쌍생폭의 모습이 아름답다.
 산자락 급한 사면에 걸터앉은 문수암.
 암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올라서면 지금까지의 힘든 길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너르고 완만한 산길로 이어진다. 문수봉 갈림길에서는 문수봉으로 올랐다 내려가도록 하자.
 봉우리를 내려서면 이정표에서 직진하던 삼지봉 방향의 길과 만난다. 터널을 이룬 숲 사이의 길은 솔가리가 푹신한 순하디순한 흙으로 덮인 육산길이다.
 수리더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40여분 정도 내려서면 주계곡과 만난다.
 삼지봉 정상에 이르는 능선길, 오른쪽 뒤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짙푸른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주봉인 삼지봉은 동대산, 문수봉, 향로봉 세 봉우리의 산줄기가 갈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에서는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거나 교통편이 지원된다면 능선으로 계속 산행을 한 뒤 향로봉에 이르면 시명리∼보경사로 하산하거나(3시간 이상 더 소요), 북쪽 자락인 하옥계곡 쪽으로도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계곡의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내려 오도록 하자. 정상에서 1시간 정도 내려가면 계곡에 닿고, 이내 은폭포를 만난다.
 이제부터 12폭포와 담과 소, 학소대를 비롯한 기암들이 어우러져 절경지대를 이루는 계곡탐승이 시작된다.
 특히 관음폭포와 그 위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장중한 학소대와 연산폭포의 모습은 장관이다. 은폭에서 1시간20여분 정도 내려서면 보경사가 나온다. 마지막에 만나는 쌍생폭은 산행의 즐거움을 더욱 청량하게 해준다. /김달년기자 kimd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