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에 한국 경제 `멍든다’
  • 경북도민일보
高환율에 한국 경제 `멍든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출·수입 업체 경영난 가중
은행,거래 기업의 수익성 하락에 건정성악화 우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또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수출기업들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외화 조달의 어려움이 커질 뿐 아니라 거래 기업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건전성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압박하며 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달러당 1259.5원에서 지난 23일현재 1489.0원으로 18.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95.72원에서 1600.56원으로 14.7% 상승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수입업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다. 우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올해 순이익이 항공운송업은 적자로돌아서고 해상운송업은 22%, 정유업은 16%, 철강·금속업은 10%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키코에 가입한 수출기업들이 환율 급등으로 입은 손실은 작년 말 3조2000억 원에서 지난 23일 현재 3조5000억 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중소기업들은 작년 말 현재 은행 엔화대출 165억 달러의 95.7%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출 금리가 1년 사이에 평균 연 3.32%에서 6.06%로 올라 이자 상환에도 허덕이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 상승으로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환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또 고환율은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기업들이 해외에서 설비를들여오는데 비용 부담을 키워 투자를 미루게 하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8%포인트 상승한다. 이는다음 달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검토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건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반영하는 위험자산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BIS 비율 하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은행들의 BIS 비율이 평균 0.1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거래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은행으로서는 대출 부실이 생길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도움을 줘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면 수입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중요한 것은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데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