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구미는 경북의 대표급 도시들이다.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사태와 대기업들의 잇단 구미 투자가 두 도시를 대비케 한다.
올들어 이달까지 구미공단에는 12개 기업이 1조5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지난달엔 삼성전자가 3000여억원을 들여 모바일연구개발동(棟)을 짓기로 했다. LG필립스LCD는 1000명 이상 신규 고용이 가능한 추가투자 방침을 굳혔다. 지난 연말 구미시, 더 나아가 경북경제를 휘청거리게 한 수도권규제완화의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이다.
포항 쪽을 바라보면 답답해진다. 경북 수부(首府)도시의 긍지가 먹칠된 탓이다. 건설노조 파업은 어느새 두 달이 다 돼간다. 그 동안 쌓인 피해규모는 새삼 들먹일 필요도 없다. 건설현장에 활기가 멎은 이 시간에도 피해는 쌓여가고만 있다.
돈 가뭄이 든 포항에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는 30일까지 11일 동안 열리는 제61회 전국고교 축구 선수권 대회의 영향이다. 33개팀에 관계되는 2500여명이 포항을 찾게되니 경제유발효과는 1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본보는 어제 보도했다. 어느 모텔업자는 “모처럼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많은 포항시민의 마음 또한 이럴 것이다.
장기파업 간접피해가 수 천 억원일 포항 경제가 스포츠 마케팅이 가져온 100억원에 `모처럼’웃을 힘을 되찾고 있다. 포항은 전국규모의 축구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포항의 인프라가 어디 이 뿐인가. 숨멎은 포항의 능력에 하루바삐 숨을 불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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