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허리`30대’ 취업자 사상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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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허리`30대’ 취업자 사상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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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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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조업·영세 서비스업 몰락에 30대 연령층 직격탄
지난달 취업률 -2.8%  실업률 19.3%
 
 우리 사회의 중추인 30대 연령층의 실업자가 급격히 느는 것은 경기 침체에 따라 중소 제조업과 영세 서비스업이 몰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0대 실업자가 20대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늘어 자칫하면 큰 사회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공장에서 단순 조립일을 하거나 식당에서 일을 하던 30대 주부들이 중소기업의 도산과 자영업의 폐업으로 대거 일자리를 잃고 집에서 `어쩔수 없이’ 가사를 돌보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30대 남성의 경우 대기업 직원들은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겨우 자리보전을 하고 있지만 불안하기 그지없고,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매일 수백 명씩 짐을 싸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 30대 실업 `벼랑 끝 몰렸다’
 30대 직장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 대상), `삼팔선’(38세까지 직장에서 버텼으면 선방)이라는 말이 이제 현실이 돼버렸다.
 대학 졸업생의 경우 90년대 학번이 대부분인 이들은 97년 외환위기 시절 또는 그 이후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했지만 이제 또다시 길거리로 몰릴 상황에 처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20대여서 꿈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실업이 곧바로 `생계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다른 연령층보다 타격이 크다.
는 한 30대 실업자가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만큼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30대 가장의 중압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 비정규직·자영업 붕괴→실업·육아
 `할 일 없으면 집에서 애나 보라’는 우스갯소리가 극심한 불황을 타고 30대에게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육아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라 일자리가 사라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가사만 돌보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30~39세 취업자는 581만1000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7000 명(-2.8%)이나 줄었다. 40~49세, 50~59세가 각각 2만5000 명(0.4%), 18만3000 명(4.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30대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업자 또한 30대가 지난 2월 22만9000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3만7000 명(19.3%) 늘었다. 이는 20대 실업자 증가율 12.4%를 넘어서는 수치다.
 2월 고용률은 30대가 70.7%로 전년 동월 대비 1.7% 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30대 여성은 고용률이 51.3%로 전년 동월보다 3.4% 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봉제나 섬유, 가공공장 등이 무너지고 식당, 상점 등 자영업이 문을 닫음에 따라 이곳에서 임시로 일하던 30대 주부들이 대거 실직하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여성의 월급이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남편의 실업으로 혼자 벌어 가정을 책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직업을 잃은 30대 여성들은 경기 불황으로 재취업 자체가 불가능해 구직을 단념하고 가정에서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 공공근로·사회적 일자리 창출 총력
 정부가 실직 또는 생계 위협을 받는 30대를 위해 내놓은 대책은 희망근로 프로젝트라 불리는 공공근로와 아이 돌보미 등 사회적 일자리다.
 우선 정부는 최저생계비 120% 이하 소득이면서 근로 능력이 있는 40만 명을 공공시설 개량 및 확충 등 공공근로 사업에 투입해 6개월간 월 83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추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숲 가꾸기에 8000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주로 30대 가장의 실업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대 여성을 위해선 여성 특화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 돌보미 800 명, 여성 새로일하기센터의 취업설계사 3000 명, 아동인지발달 지도사 지원 3000 명, 사회적 기업 채용 8000명, 자활 근로사업 4000 명 등이다.  또한 30대 직장인의 대량 실업을 막기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3070억 원 추가하고 무급휴업 근로자에 휴업수당 차액을 지급하는 조치도 취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말까지만 제공되는 일자리와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 연령층의 고용 붕괴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무너짐에 따라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눈에 잘 띠는 부분은 아직 고용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30대가 많이 포진한 영세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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