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시청률 잘나왔으면…"
  • 경북도민일보
"이번에는 시청률 잘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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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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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치즈 스마일·그들이 사는 세상 등 출연작 고전
연극`삼총사’연습 등 드라마·뮤지컬 종횡무진


 엄기준(33)은 요즘 전례 없는 불황을 겪는 연예계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연극 `밑바닥에서’와 MBC TV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극본 박지현, 연출 김남원ㆍ손형석)에 출연하고 있고, 5월께 막을 올릴 뮤지컬 `삼총사’ 연습에도 매달리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 `잘했군 잘했어’ 촬영장에서 만난 엄기준은 최근 그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 “나의 매력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어색한 미소로 반문하며 “여하튼 이번에는 시청률이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 끝난 MBC TV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부터 `라이프 특별조사팀’를 거쳐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최근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뮤지컬 스타’ 출신인 엄기준은 일련의 드라마를 거치며 부쩍 성장했다.
 이기적인 실력파 PD(그들이 사는 세상), 능청스러운 아나운서(김치치즈 스마일)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방송가에서 블루칩 대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달자의 봄’, `눈의 여왕’ 등 드라마와 영화 오디션에서 숱하게 떨어졌다”며 “드라마 쪽에서 곧바로 승승장구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손을 내 저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일까. 그는 2년 전부터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방송 활동과 연극ㆍ뮤지컬 무대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연극 무대에 서면 연기가 깊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연극 무대에 서고 싶어요. 드라마에서는 순발력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 배우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연기 패턴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이어 그는 “드라마에서 화를 내는 등 목소리가 높아질 때 연극적인 발성이 나오는 것은 별 상관이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 연극적 발성이 드러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극 중 어머니인 정애리 선생님이 이런 점을 지적했는데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엄기준은 이번 드라마에서 한 여자를 10년 넘게 사랑하는 순정파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고등학교 과외 선생님이자 미혼모인 이강주(채림)를 줄곧 쫓아다닌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라 마음에 끌렸지요. 그처럼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과연 현실에 존재할지는 의문입니다. 10년 동안 누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랑으로 여러 가지 큰 사건을 이겨내는 캐릭터는 찾기 어려울 거에요”
 엄기준은 이어 “이번 드라마의 경우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까칠한 성격의 캐릭터와 달리 초반에는 상당히 밝은 면을 드러낼 것”이라며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밝아지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MBC TV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캐스팅됐지만 제작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불암, 나문희, 윤손하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이 드라마는 애초 3월께 방송 예정이었지만 제작비 문제로 방송이 무산됐다.
 “사실 극 중 캐릭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캐릭터처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지만 가진 돈은 없는 재미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방송이 무산돼 무척 아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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