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 못 간 네형제 이야기 다뤄
“공동체 의식 회복과정 그리고파”
장가 못 간 못난이 네 형제가 아이를 홀로 키운`싱글 대디’들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내 사랑 금지옥엽’ 후속으로 11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새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사진>은 혜화동 솔약국집을 배경으로 그 집안의 장가 못 간 형제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7일 오후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솔약국집 아들들’의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첫째 아들을 맡은 손현주는 “`꽃남’에 F4가 있었다면 우리 드라마에는 마음이 예쁜 S4가 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송씨 집안인 솔약국에는 진풍, 대풍, 선풍, 미풍 등 네 아들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손현주, 이필모, 한상진, 지창욱이 연기한다. 백일섭과 윤미라가 이들의 부모로, 변희봉이 이들의 할아버지로 출연한다.
사실 자식들을 결혼시키는 이야기는 그간 많은 연속극에서 다뤄온 이야기라 새로울 것이 없다.
이에 대해 극본을 맡은 조정선 작가는 “그간의 주말극들이 결혼과 사랑이라는 소재에서 패턴화돼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것을 넘어 사회라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려 한다”고 말했다.
2007년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를 히트시킨 조 작가는 “주말 연속극이 두번째인데 주말극은 명제나 비전이 분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작에서는 고부간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우리 사회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이라는 것도 서로 다른 집안이 결혼을 통해 이뤄지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그 전 단계를 무시하고 언제나 지금 형성된 내 가족만 중시합니다. 그러나 결국 따지면 우리 사회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 드라마가 결혼 못한 아들들을 내세웠기 때문에 결혼과 남녀의 로맨스만을 그릴 것 같지만 한동네 세 가정이 해체됐다가 다시 모이는 과정을 통해 사회 공동체의 유대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려고 합니다.”
솔약국집의 네 아들은 약사, 의사, 기자 등 직업은 모두 번듯하지만 각기 한두 가지 씩의 결함으로 혼기를 넘기고도 장가를 못 가고 있다. 외모나 성격 등에서 여자들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것.
이에 대해 조 작가는 “우리 드라마는 따뜻하고 밝은 드라마다. 그렇기 때문에 캐스팅을 할 때도 인성 자체가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들 만을 뽑았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꽃미남이나 슈퍼모델은 없지만 따뜻한 인성을 가진 배우들이 모여명랑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에게는 말 한마디 제대로 붙이지 못하는 숙맥으로 나오는 손현주는 “나하고 성격이 비슷해서 재미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상대 역인 박선영 씨를 비롯해 선배님들도 모두 처음 호흡을 맞추는 분들이 많아 굉장히 설렌다”면서 “여러가지로 사회 분위기가 안 좋은데 2009년 건강한 웃음을 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웃었다.
느물느물한 바람둥이 둘째 아들 역의 이필모는 “대본을 보자마자 이 역이 너무 하고 싶어서 부들부들 떨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지만 네 아들 모두 어머니의 눈에는 잘난 아들들이다.
이들의 어머니를 연기하는 윤미라는 “그간 딸 부잣집 이야기는 많았지만 아들 부잣집 이야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면서 “내 눈에는 잘난 아들들이 장가를 못 가서 너무 속상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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