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수계와 낙동강 수계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한강 수계는 수량에 여유가 있어 이 극심한 가뭄에도 주민들이 물 부족 현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낙동강 수계의 물 부족은 오랜 세월에 걸쳐 고질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때문에 당국은 남한강~낙동강 수계 연결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련기관에서 제기해온 터다. 지난 가을이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경북도 또한 충주댐~송리원댐(영주)~안동댐~ 임하댐~ 영천댐을 잇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계를 잇는 방법은 개방형 수로와 도수(導水) 터널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개방형 수로는 이른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있어 긁어 부스럼 같은 부작용을 빚을 소지가 많아 보인다. 결국 도수(導水) 터널만이 불필요한 의구심을 촉발하지 않고도 물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관로와 같은 뜻인 도수 터널은 새로운 댐을 건설하지 않고도 수량을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임하댐~영천댐 도수로를 그 일례로 꼽을 수 있다. 때마침 정부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이 안동댐과 임하댐을 도수 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저수용량 12억4800만톤인 안동댐과 5억9500만톤인 임하댐의 연결은 물 부족현상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게 확실하다.
안동댐~임하댐의 도수터널 연결은 3000만톤 규모의 다목적댐 건설 효과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강 바닥 준설로 강물 저장 공간을 넓히는 방법도 좋지만 대운하사업의 예비 공사라는 의구심을 늘 의식해야만 할 것이다. 이럴 바에야 4대강 살리기는 운하가 목적이 아니고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싶다.
물 부족은 나라 사이에 전쟁까지 촉발시킬 만큼 심각한 국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범위를 좁혀 같은 지역 안에서 조차 물싸움으로 갈등을 빚는다. 경북지역만 하더라도 두 달 가까이 제한 급수를 실시한 영덕은 주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는 우리가 모두 지켜봐 잘 아는 터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포항은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용수가 필요한 곳이다. 포항시가 용수 확보에 두 팔 걷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물 없는 삶이란 있을 수가 없다. 물은 삶의 질도 좌우한다. 안동댐~임하댐의 도수터널 연결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가 이 참에 충주댐~안동댐도 연결해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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