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폼 안 잡으니 음악이 풍성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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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폼 안 잡으니 음악이 풍성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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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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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 출연·3집 파트A`피스 러브 & 아이스크림’발표
학업·韓·日 바쁜 스케줄 병행해 `악바리’로 소문나
타이틀곡`1,2,3’전작 연장선상… 대중 원하는 음악 담아

 
  윤하(본명 고윤하ㆍ21·사진)를 만난 시간은 오전 11시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수업을 마치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사실 오전 11시까지 수업인데, 한 시간만 듣고 왔어요.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좋은 성적은 기대 말라’고 하시네요”
 2004년 일본에서 `오리콘 혜성’으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윤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공 이외에 실용중국어를 배우고 부전공으로 문화콘텐츠 과목도 이수 중이다.
 단 한 차례도 휴학하지 않고 학업을 병행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의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를 주변에서는 `악바리’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자신이 주연한 일본영화 `이번 일요일에’의 개봉으로 현지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국내에서는 3집 파트A `피스 러브 & 아이스크림(Peace Love & Ice cream)’을 발표했다.
 “영화요? 솔직히 제 연기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지인들은 제 연기의 40%만 자연스럽고 60%는 부자연스럽대요. 하지만 일본에 유학 간 여대생으로 집안에서 상처받은 역할이어서 어색함이 캐릭터에는 잘 어울렸대요. 하하.”
 털털하게 웃지만 3집에서도 솔직하고 욕심 많은 성격은 숨길 수 없다. 기타와 피아노를 베이스로, 록에 기반을 둔 음악은 장르를 넘나드는데 거침이 없다.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으로 강한 기타 리프의 촌스러운 LA메탈 계열 록을 들려주더니, 자작 발라드 `사랑하다’에서는 더없이 애절하게 반전한다. `러브 유 러브 유 러브 유(Luv U Luv U Luv U)’는 처음 선보이는 댄스곡. 모던 록 분위기의 `마이 송 앤드(My song and)…’와 피아노 솔로 자작곡 `쉬 이즈(She is)’는 깨끗한 음색이 감미로워 사랑스럽다.
 스웨덴 작곡가가 참여한 타이틀곡 `1, 2, 3’은 `비밀번호 486’, `텔레파시’ 등 전작의 연장선에 있다. 리듬은 솔 펑크, 멜로디는 컨트리풍이지만 감각적인 가사로 예스러운 느낌을 반감시켰다.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곡을 부르겠다는 의무감이 스스로 들었어요. 대중이 원하는 음악에 귀 기울이면서 제 스타일을 살린 거죠. 일본 쟈니스 풍의 음악을 쓰던 친한 프로듀서가 자신이 쓴 밴드 음악을 들려주면서 30명 중 4명만 좋아해도 좋다면서 `세상을 1㎜만 밝게 하고 싶다’고 말했죠. 그 얘기를 듣고 어린 제가 그간 폼만 잡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려보이는 얼굴이 콤플렉스였던 그는 “멋있고 강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무대에서 노래할 때 웃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 폼 잡는 걸 버리고 대중의 마음에 다가가려니 마음이 편해지고 음악이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덕택에 음반 녹음 때마다 도망가고 싶거나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 대로 움직이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노래를 빼면 자신에게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고, 영원히 살 수 없다면 여건이 될 때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은 재즈, 일렉트로닉을 접목한 얼터너티브 록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하지만 그 장르로 활동 중인 분들께 `굴러온 돌멩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요.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 눈이 초롱초롱해지죠. 최근 영국의 릴리 알렌 음반을 들었는데, 직설적이고 강한 가사를 `샤방샤방’하게 부르더군요. 쓴 약을 달게 마시는 능력이 `예술’이었어요”
 음반 발매 전 3집의 음원이 불법 유출돼 마음고생도 했던 그는 3집을 즐기는 방법을 조언했다.
 “또래 가수 중에서는 네티즌의 음반 감상평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에요. 전 소심해서 다 보죠. 때로는 울화통이 터지기도 해요. 하하. 음반에 심혈을 기울인 걸 다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평론가가 아니라면 음을 분석하지 말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음을 즐기는 거잖아요.”
 3집의 파트A에 이어 시리즈로 파트B도 나올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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