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이름 값을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영원히 녹슬지 않는다는 게 그 하나다. 물 속에서도, 불 속에서도 제 빛을 잃는 법이 없다. 게다가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특성도 지녔다.두들겨서 엷은 판으로 만들고,구부려 무엇을 만들든 자유자재다. 세상엔 진귀한 보석도 많지만 금관이 가장 먼저 선 뵌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아무리 오래 두어도 썩거나 변질되지 않으니 값어치의 잣대가 될 수 있었다.
상품 앞에 `금’이 붙으면 일단 값이 비싸다는 얘기가 된다. `금겹살’ `금고등어’ `금치’ `금달걀’이런 것들이다. 요즘들어 밥상 물가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품목들이다. 그렇다고 삼겹살,고등어에 금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값이 비싸다는 표현일 뿐이다. 그렇다고 실제로 금 성분이 들어 있는 물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가루가 든 화장품도 있고 금 성분이 든 딸기,배도 있다.
참외 고을 성주에서 금 성분이 든 기능성 참외가 나왔다. 1㎏에 금 성분 0.14㎎이 들어 있다고 한다. 국제공인 시험기관의 분석 결과 확인된 내용이다. 한 상자에 2만5천원이니 일반 참외 값의 갑절이 넘는다. 옛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도구를 만드는 동물’이라고 했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다. 그러나 지금은 시작 단계다. 참외철이 모두 지나고 난 뒤 결산을 해보면 금 참외의 시장이 더 넓어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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