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관련, 이런 이야기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이다.미군 정찰기가 독일군 진지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대공포화를 맞고 말았다. 정찰원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조종사는 중상을 입은 채 돌아왔다. 그는 정찰원의 카메라를 가리키며 눈을 감고 말았다. 정찰 자료가 수록된 카메라는 큰 전과를 올릴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지난 1월 대구는 `다이옥산 수돗물’공포로 뒤숭숭했었다. 감사원이 최근 그 원인을 밝혔다.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이 잣대를 잘못 적용한 탓이었다. 1,4-다이옥산 배출허용량을 여름철 최대 유량 기준으로 잘못 산정해 이 `오답’을 업체에 통보했다는 것이다.때문에 하루 108㎏까지만 배출해야 하는 것이 175㎏까지 허용되면서 다이옥산 농도는 80.65㎍/ℓ까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은 50㎍/ℓ다.
잘못은 누구라도 저지른다. 일부러 저지르기도 하고, 일을 해놓고 보니 잘못일 수도 있다.이를 전제로 옮겨 볼 글이 있다.“ 다만 개인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그 잘못을 발견하여 통회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과, 어디까지나 자기 잘못을 은폐하고 변명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호/사람은 잘못을 범할 수도 있다지만>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들은 수많은 대구시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은 잘못을 저지른 뒤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궁금해진다.그때는 어땠고 지금은 어떤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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