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역 짜릿… 뻔한 악역 되지 않게 노력”
  • 경북도민일보
“사이코패스역 짜릿… 뻔한 악역 되지 않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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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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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남자이야기’서 사이코패스 채도우역 맡아
“부모사랑 못받고 자란 도우 냉혈한이지만 아픔있어 연민”
 
 그는 어린 시절 동물의 눈을 찌르거나 새의 날개를 꺾는 가학적인 습성으로 엄마를 충격에 빠트렸다.
 어른이 돼서는 동물 대신 사람을 짓밟는 데서 희열을 느끼기 시작한 그는 자신을 정신병원에 넣으려는 아버지에 대항해 아버지의 심복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였다.
 사이코패스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KBS 2TV 드라마 `남자 이야기’는 채도우라는 사이코패스를 내세웠다. 채도우는 명품 옷을 빼입은 스타일 좋은 재벌 2세이지만 속에 악마를 키운다.
 요리사에서 수영선수로 변신했던 김강우(31)가 이 채도우를 맡아 브라운관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껏 안 해봤던 캐릭터라 흥미롭고, 영화도 아닌 드라마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인물이라 재미있어요.”
 그는 채도우에 대해 “돈도 있고 머리도 좋은 놈이다. 그렇지만 감정이 없다”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쟁취하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만족하는 무서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이코패스에 등급이 있다면 채도우는 상당히 높은 등급에 속한다. 단순히 연쇄살인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시선에서 자신의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가차없이 제거한다.
 “도우는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예요. 무서운 것은 이런 인물이 우리 사회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야망과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사람들, 남에게 줄 피해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쟁취를 해야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도우 같은 사람이 아닐까요. 도우는 또 살인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아요. 누군가를 시킨다는 점 역시 지능적이죠.”
 현실적인 인물이기에 더욱 섬뜩한 도우는 그러나 유일하게 여동생 은수(한여운 분) 앞에서는 악한 모습을 숨긴다.
 “혈육애라고 할까요. 여동생 앞에서는 유일하게 죄를 고하고 나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아 하죠. 도우가 보여주는 유일하게 인간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은수가 도우의 악행을 눈치 채자 도우는 경아(박시연)를 공략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도우가 경아를 이용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좋아하고 기대려는 것인지 드러나지 않았어요. 앞으로 그 점이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러나 그는 도우에 대한 연민의 시선도 보낸다. “어렸을 때 엄마가 죽은 후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그런 점이 도우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죠. 또 차가운 냉혈한이지만 외로움과 아픔도 있어요. 다만 티를 내지 않을 뿐이죠.”
 김강우는 악역이 고프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 배우로서 연기의 기쁨을 느끼고 있지만 `남자 이야기’는 한자릿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속상하죠.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요즘은 아무래도 경제가 힘들다 보니 밝은 이야기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작품은 백수, 실업, 자살 등 날것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톤의 드라마를 할 수는 없잖아요. 배우들 모두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어 힘이 빠지기보다는 더욱더 자기 몫을 잘해내자는 분위기예요.”
 “악역이지만 요즘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길가다 돌을 맞을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은 그는 “오히려 뻔한 악역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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