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박선주 교수팀, 식생 등 10개분야 조사
청도군 운문산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인 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Y. Lee.·사진)의 집단자생지가 발견됐다.
영남대학교 생물학과 박선주 교수팀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분포하는 노랑무늬붓꽃 50여 개체가 운문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노랑무늬붓꽃은 강원도 오대산과 태백산, 경북 주왕산 등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박 교수팀의 발견으로 이 식물이 자라는 새로운 남방한계선이 확인된 셈이다.
박 교수팀은 2007년부터 운문산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 10.3㎢를 포함해 운문산일원 11.6㎢에서 동·식물상과 식생, 지형 등 10개 분야의 자연생태를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작년 11월에는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을 비롯해 쉬리, 참갈겨니, 미유기, 자가사리, 꺽지, 동사리 등 한반도 고유 어류 6종류 등 1420여 종류의 생물이 운문산에 서식하고 있음을 발표했었다.
이런 연구결과에 따라 청도군은 당초 1991년부터 2008년 12월 말까지 실시하려던 운문산 자연휴식년제를 2011년 12월 말까지 연장했다.
박선주 교수(43·생물학과)는 “노랑무늬붓꽃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멸종위기 식물로 기존 식생 남방한계선이 팔공산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태계 보고(寶庫)인 운문산과 자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자치단체에서 한시적으로 보호구역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 보다도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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