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19일 포스코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5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 이날로 만기 도래하는 3000억원의 CP를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운전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기는 3개월이며 투자자 모집을 위해 지난 18일 오후 3시까지 입찰을 실시, 발행금리를 2.45%로 확정했다.
지금까지 공기업 CP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발행은 있었으나 일반기업이 CP를 5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적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의 운전자본은 지난 2007년까지 4~5조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갑자기 두 배 가량 늘었다. 재고자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현재 포스코의 운전자본은 7조4146억원이다. 포스코의 이같은 대규모 CP발행은 금융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재무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CP시장은 투자자 모집이 어려웠지만 올 들어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폭적인 유동성지원으로 안정을 되찾았고, 금리도 매우 낮아졌다.
실제로 A1등급의 3개월짜리 CP 금리는 2.61%(KIS채권평가 18일 기준)다. 현재 포스코의 CP 금리는 같은 등급보다도 0.16%포인트 낮은 2.45%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0.45%포인트 밖에 높지 않다.
반면 포스코가 회사채를 발행하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는 높아진다. 현재 3년짜리 포스코 채권의 민평수익률은 4.32%(KIS채권평가 18일 기준)로 CP보다 1.87%포인트 높다. 포스코로서는 시장이 안정됐고 금리도 낮은 CP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운전자금을 위해 그 동안 사용하지 않던 CP를 조달수단으로 선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CP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지만 3개월 만에 모두 상환했다. 그러나 올 들어 CP 금리가 낮아지면서 지난 2월 2.15%~2.18%의 금리로 3000억원의 CP를 다시 발행, 이자 절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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