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UAE 두바이 입성…낮 기온 48℃까지 올라 곤욕
선수들 탈진 우려로 하루 한차례 저녁 2시간만 훈련키로
“낮 훈련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48℃까지 올라갔어요”
사흘전 아랍에미리트(UAE)에 들어왔던 정해성 축구 대표팀 수석코치가 지난 달 30일 밤(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허정무 감독을 현지에서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국내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정 코치의 말대로 허정무호가 또 다른 적과 싸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허정무호 코칭스태프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6차전 UAE와 원정 경기(7일 오전 1시15분)를 앞두고 예상 밖의 무더위에 고민하고 있다.
UAE와 경기를 치를 두바이의 현지 기온이 45℃를 오르내리는 폭염 때문이다.
대표팀이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자정에 가까웠지만 공항 밖을 나서는 순간 습하고 덥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혀왔다. 한밤중이라 그래도 선선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당시 기온이 35℃를 넘어선 것이다.
허정무 감독도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인터뷰에서 “낮에는 도저히 훈련을 못 하는 상황이다. 저녁밖에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낼 정도다.
실제 대표팀도 UAE와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대낮은 물론 오전 훈련도 포기한 채 현지시간으로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두바이 알와슬 클럽 훈련구장에서 하루 한 차례씩만 훈련을 벌이기로 했다.
대표팀 임영진(경희의료원 교수) 주치의도 이 때문에 두바이 숙소에 도착 직후 태극전사들에게 이 3가지는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첫째는 잠깐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라는 것. 숙면을 취해야 피로도 빨리 가시고 혈액 순환에도 좋다는 것이다. 다만 속옷만을 입고 숙면을 취하는 게 더 낫고 잠이 오지 않으면 수면제를 복용해서라도 충분히 잠을 자 둘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는 수분 섭취에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온음료나 물도 한국에서 머물 때보다 2배 정도 마시라고 했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탈진을 우려해 소금까지 준비,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세 번째는 감기에 걸릴 것을 막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숙소 내 설치된 에어컨을 꺼 놓고 실내 온도를 25℃로 맞춰달라고 했다.
임 주치의는 “원정 경기를 나왔을 때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승리를 좌우하기도 한다”면서 “몸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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