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고점 찍었나
  • 경북도민일보
무역흑자 고점 찍었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가 상승 등 하반기 흑자폭 감소 불가피
 
 무역흑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1일 지식경제부의 `5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흑자는 5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난달 57억8000만 달러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게다가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상대적 흑자를 기록한 `불황형 흑자’ 기조가여전하다. 오히려 수출·수입 감소율이 지난달보다 늘어났다. 추세 변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경부는 당분간 두자릿수 흑자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흑자폭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월 무역흑자 주춤
 흑자 규모도 줄었지만, 수출과 수입 감소율이 전달에 비해 두드러진다. 5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8.3% 감소한 282억3000달러, 수입은 40.4% 줄어든 230억8000 달러에 그쳤다. 전달 수출·수입 감소율 19.0%, 35.6%와 비교할 때 상당히 떨어진 수치다.
 이는 지난해 5월 수출입이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수치상 감소폭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기저효과’에 의한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 지경부측 설명이다.
 그러나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수출 증가 요인이 크지 않아 감소추세를 벗어나기 어렵고, 전반적 무역규모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액정 디바이스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갔고, 미국과 중국, 일본, EU 등 대부분 지역 수출 역시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원자재 수입 감소가 설비투자 축소로 맞물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섣불리 경기회복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흑자폭 더 줄어들듯  
 `불황형 흑자’의 착시 효과는 하반기로 들어서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로 돌아섰고,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상승이 모두 수출의 마이너스 요인들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1247.3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꾸준한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면 국내 기업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은 악화되고, 수출 목표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조만간 70달러 선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 효과가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 강세와 겹친 유가 상승의 부정적 시너지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다만 각종 심리지표들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조짐을 보이는 만큼, 4분기부터 국제적 소비수요가 살아나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수석연구원은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고, 수입이 많이 위축된 만큼 경기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서둔 감이 있다”면서 “당분간 환율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역흑자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수석연구위원도 “유가 상승 효과가 1,2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 무역흑자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 내지 3분기 초반이 무역흑자의 최고점이고, 이후 실질적인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수출의 플러스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