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부두·터미널서 배달·청소`솔선수범’
해마다 개최되는 울릉군민체육대회에 빠지지 않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그 주인공은 울릉군민체육대회 100m단독 달리기 주자 이상호(72)씨로 일명 상호 아저씨로 불린다.
상호아저씨는 정신지체 장애이지만 해맑은 웃음과 때 묻지 않는 심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여객선 부두의 소문난 청소부이자 부지런한 일꾼이다. 여객선이 오는 날이면 아저씨는 지게에 박스를 지고 가까운 가게에 배달을 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여객선 터미널을 수십년째 청소를 하고 있다.
그래서 상호아저씨의 명성은 날이갈수록 높지만 많은 세월을 지나온 탓에 주름과 흰머리가 늘어가고 몸이 쇠약해져 힘차게 달리기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군민체육대회가 열리면 상호 아저씨는 동네에서 제공한 체육복을 입고 혼자서 운동장 한바퀴를 돌며 그 누구보다 기뻐한다. 이에 울릉군민들은 상호아저씨가 운동장을 돌면 모든 경기를 중단하고 그에게 열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때 본부석으로 모셔지는 상호아저씨에게는 푸짐한 상품과 금메달을 목에 걸어 준다.
하지만 72세의 상호아저씨는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예쁜 색시를 만나 장가 가는 것이다.
울릉도 섬주민들은 상호아저씨가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군민체전에 나와 느릿한 걸음으로 운동장을 한바뀌 도는 영원한 섬주민들의 1등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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