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마저도 가뭄 스트레스로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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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마저도 가뭄 스트레스로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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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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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국지성 호우가 잇따른 가운데서도 대구·경북 지역은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오랜 동안 계속된 이상 고온과 가뭄의 후유증이다. 여기에 솔잎혹파리를 비롯한 갖가지 병해충들이 소나무를 괴롭히고 있다. 기후는 갈수록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고 그 피해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 확산되고 있는 게 오늘의 모습이다.
 최근들어 파악된 대구·경북 지역 국유림에서  말라죽은 20~30년생 소나무는 500~700여그루라고 한다. 남부지방산림청의 조사 결과다. 사유림 피해는 당연히 더 많다. 경상남·북도에서만 4만 그루가 넘는다. 포항지역만 하더라도 76㏊에서 1만2000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영천은 35㏊의 5000그루가 피해목이다. 이는 사례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가뭄 스트레스’로 진단하고 있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장기 가뭄이 겹친 탓이라는 진단이다.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다.
 수분 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소나무는 온갖 병해충의 확산으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소나무 피목가지마름병 따위가 피해를 확산시키는 병해충들이다. 솔잎혹파리만 하더라도 산림지역인 경북 북부 일대를 거의 휩쓸다시피하고 있다. 가장 오랜 병해충인 솔껍질깍지벌레는 경상남·북도 1700㏊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나무 재선충병만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그나마 다행이랄 수밖에 없겠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은 한마디로 이상기후 탓이다. 온갖 악천후에도 꿋꿋이 버텨오던 소나무가 맥없이 말라 죽는 모습은 온난화의 재앙을 보여주는 한 가지 현상일 뿐이다. 모든 생태계가 온난화 현상 앞에 무릎 꿇고 있다. 기상청의 올 여름 기상예보는 우울하고 불길하기만 하다. 기온은 평균 19~26℃를 훨씬 웃돌고, 국지성 호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괴로운 여름철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그야말로 천금같은 단비가 내리기는 했다. 그로써 당장 메마른 논밭을 적실 수는 있어 위급한 고비는 그럭저럭 넘기기는 했다. 그렇다 하나 세 계절 내리 계속된 가뭄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20%대까지 내려갔던 댐의 저수율이 얼마나 높아졌는가를 생각하면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여름 쏟아질 비를 제대로 가둘 수 있는 대책이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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