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00만원까지 차이나… 똑같은 할인율 적용 요구
일부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가를 할인해주면서 이미 잔금을 치른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9일 구미시 원평동 금호건설의 `금오산 어울림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 연둣빛 조끼를 맞춰 입은 포항시 우현동 금호어울림아파트 입주민 100여명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꽹과리를 치거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권순주(39·여) 씨는 “처음에 분양받은 사람에게는 전부 다 받았으면서 입주가 시작 된 이후인 올해 3월부터 분양받은 사람에게는 20% 이상 할인해줬다”며 “게다가 처음 분양받은 사람 중에도 잔금을 치르지 못하겠다고 버틴 사람에게도 20%를 할인해주는 등 분양가를 정상적으로 낸 40여가구 주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정태길(44) 위원장은 “할인받은 사람과 비교하면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90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며 “모두에게 할인율을 똑같이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는 미분양물을 빨리 처분하고자 궁여지책으로 할인해준 만큼 기존 계약자까지 할인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어느 건설사나 마찬가지인데 손실을 줄이려다 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분양하기 위해서 할인해 주는 것”이라며 “3년 전에 분양받은 사람은 분할 납부했고, 할인받는 사람은 목돈을 내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건설사가 이런 딜레마가 있는데 구미지역만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현재는 특별한 입장도 없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구미/김형식기자 khs@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