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혈세로 포항~ 제주 항공로 살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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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혈세로 포항~ 제주 항공로 살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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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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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맞서는 일이 또 하나 늘었다. 포항~제주 항공로 부활 문제다. 항공기 손님이 75%가 안 되면 그 손실을 포항시가 채워준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포항시의회에 보고했다. 포항시의회는 펄쩍 뛰었다. 하수슬러지 처리방안을 비롯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구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의 관점은 처음부터 다르다. 포항시는 폐지된 항공로를 되살려 글로벌 포항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일본 ·중국  노선까지 날겠다는 것이다. 포항시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할 꿈이고,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하필이면 왜 지금이고, 왜  혈세를 써야 하느냐는 것이다. 
 포항시의 항공사 지원폭은 좌석 점유율이 낮을수록 늘어나게 돼있다. 160석을 기준 삼을 때 좌석 점유율 74%까지는 연간 6400여만원을 보상해줘야 한다. 그러나 60~64%까지 점유율이 내려가면 연간 채워줘야 할 돈은 9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10억 가까운 혈세를 민항기에 갖다 바쳐야 할 이유가 석연치 않다.
 포항~제주 노선은 사업성도 없고, 수익성 또한 보잘 게 없어서 되살아났다가 없어지길 되풀이했다. 순전히 항공사의 계산에 따른 판단이었고 고객의 편의를 감안한 일은 없었다. 이런 항공노선에 왜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까지 되살리려 하는지 시민들의 동의부터 받아야 할 일이라고 본다.
 제주도는 관광지다. 항공 손님의 대부분이 관광객일 수밖에 없다. 포항시가 관광객의 여비까지 보조해줘 가며 비행기를 띄워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지금은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실업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때다. 포항시의 발상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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