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기념관 하나 못짓는 이 땅의 보수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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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기념관 하나 못짓는 이 땅의 보수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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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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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착공한 박정희 기념관이 7년째 표류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 공사 현장은 터파기만 끝낸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국민모금’이 시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보도다. 박정희의 음덕을 입은 이 땅의 산업화· 보수세력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박정희 기념관은 김대중 정권의 공약이었다. 김대중 정권은 `역사와의 화해’ 차원에서 1999년 국고보조금 200억원을 지원했고, 고건 당시 서울시장은 기념관 건립 부지를 제공했다. 같은 해 출범한 기념사업회는 국민모금 500억원을 합쳐 총 709억원을 투입해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모금 실적이 부진하자 기념관 건립이 좌초하기 시작했다. 기념사업회가 2006년 6월까지 모은 민간모금액은 당초 계획한 500억원의 21.5%인 107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경제단체와 대기업에서 기부한 것으로 순수 국민모금은 12억여원에 그쳤다.
 노무현 정권은 국민모금이 저조하자 2005년 3월 국고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했다. 눈엣가시 같은 사업을 중단시킬 명분을 국민모금 저조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자 기념사업회는 행안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 4월 기념사업회 측에 승소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공사를 하루바삐 재개해 기념관을 건립하는 게 순서다. 그런데 기념사업회 측은 “착공 후 7년이 지나 물가도 많이 올랐고, 행안부에서 국고보조금을 못 쓰게 해 사업계획서를 다시 만들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업계획 수립 및 공사 재개 시점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념사업회가 그동안 뭘 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기막힌 것은 국민모금이 100여억원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대부분 기업과 경제단체의 기부에 의한 것이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부흥’ 시책으로 혜택을 입은 이 나라의 3공 출신 등 보수-산업화 세력들의 무관심과 냉담함에 온몸이 떨린다. 3공 시절 부정축재한 고관대작들의 일부만이라도 주머니를 턴다면 건립기금 모금은 순식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이다. 그가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냈기에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고, 기업들도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세력들이 무능하고 부패한 이 나라 진보좌파들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 근거도 박 대통령의 조극근대화 위업이다. 입으로는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기념관 하나 짓는 데 등 돌리는 보수라면 그건 `이기주의’일 뿐 보수도 뭐도 아니다. 보수세력이 제정신 차리기 바란다.
 경제단체도 100억원을 지원했다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좌파정권 10년 동안 시민사회단체라는 좌파세력에게 퍼준 돈이 얼마인가. 또 `환경’을 앞세운 단체에 거금을 납부한 것도 굴지의 기업들이다. 100여억원을 기부했다고 팔짱끼고 모른척 하면 안되는 이유다. 박정희 기념관은 우리나라 정체성의 상징이다. 적어도 보수라면 기념관 건립을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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