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비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해 보면 맑은 날의 교통사고 건수가 많지만, 치사율로 비교해 보면 비 오는 날은 4.7%, 맑은 날은 2.9%로 비 오는 날이 맑은 날에 비해 치사율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은 자동차가 미끄러지기 쉬울 뿐 아니라 제동거리도 길어지므로 속도를 제한속도보다 20-50%정도 낮추는 한편, 차량간 거리도 50%이상 길게 유지해야 한다.
빗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핸들을 꺾는 것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핸들을 꺾어야 할 장소에 이르면 엔진브레이크와 풋브레이크로 속도를 낮추면서 핸들을 유연하게 조작해야 한다. 그리고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고 서행해야 한다.
우산을 받쳐 들고 차도로 뛰어드는 보행자에 대해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비 오는 날에는 경음기를 울려 봐야 빗소리로 인해 보행자가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일수록 창문을 조금 열고 운전함으로써 바깥 공기의 순환으로 인해 유리창에 서린 김을 제거하고 열려진 창문 틈으로 바깥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 오는 날 야간에는 젖은 노면에 의해 전조등 빛이 난반사를 일으켜 운전자의 시야장애를 초래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뭄으로 인해 꽤 반가운 장맛비이지만 빗길 교통사고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으면 한다.
김대삼 (포항남부경찰서서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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