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한국기업들, 경쟁력 앞세워 불황터널 뚫는다
  • 경북도민일보
“위기를 기회로”…한국기업들, 경쟁력 앞세워 불황터널 뚫는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글로벌 기업들 불황 속 상반기 실적 향상에 세계`주목’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 한국 성장률 전망치 잇단 상향조절
 국제무역연구원“한국, 올해 세계 수출국 9위 오를 것”전망

 
“불황도 좋다고 생각하라!”
전후의 일본을 오늘날의 경제 대국으로 만든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파나소닉 창업주. 그는 기업인들이 불황기에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아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혁신적인 사고를 강조한 바 있다.
일본을 지탱해온 이 원칙이 한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10여 년 전 외환위기 사태로 모진 시련을 겪었던 우리나라의 앞서가는 기업들이 세계를 뒤덮은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각국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국제금융기구와 투자은행, 연구기관들은 연이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고 “한국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 배경은 뭘까.
 
삼성전자 북미총괄은 최근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조형물 앞에 46인치 정보표시 대형 모니터(LFD, 모델명 460DRn-A) 2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모니터는 일반 대형 모니터보다 밝기가 배 이상 밝고, 내부에 공기 조절기가 있어 날씨가 나쁠 때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자유의 여신상 조형물 입구와 대기 장소 등에도 추가로 대형 모니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가 주춤해도 우리는 나간다”
 12년 전의 외환위기 당시와 이후에한국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가졌던 곳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었다.
 일부 외국 언론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진원지도 따지고 보면 이들 투자은행이었지만 2009년 들어서는 사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4월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2.8%에서 -1.8%로 올려잡은 것을 필두로 씨티그룹(-4.8%→-2.0%)과 JP모건(-2.5%→-2.0%), 크레디트스위스(-4.1%→-2.2%)도 이에 가세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3월 초만 해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4.5%까지 곤두박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가 -3.0%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1.7%로 재차 올려잡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3일 놀랄만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는 올해 우리나라가 수출액 3560억 달러, 무역흑자 29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영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9위의 수출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담겨 있었다.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출규모가 15.6% 줄 것으로 예측되긴 했지만, 중국의 수출이 올해 19% 가까이 줄고, 일본의 수출도 35%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선전(善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300억 달러 가까운 무역흑자가 예상되면서 외환투기세력의 준동과 맞물려 잊을 만 하면 고개를 들던 `외환위기론’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은 물론이다.
 
 ◇“코리아 파워의 근원은 기업의 힘”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한국 경제에대한 낙관적인 평가는 실물 경제의 주축인 기업의 힘에서 비롯됐다는 데 이론을 달기 어렵다.
 질 좋은 상품과 불황기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기존의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말 그대로 `죽을 쑤는’ 상황이지만 블룸버그 등을 통해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4700억원과 40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84%와 162.34%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빅3’ 자동차업체인 혼다(20.14%), 닛산(6.62%), 도요타(7.41%)의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현대차에 비해 떨어지고, 영업이익도 3사 모두 전분기보다 39∼49%씩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올 2분기에 국내외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원, 영업이익 2조2천~2조6000억원을 기록해 이번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 2분기의 연결기준 매출(29조1000억원)과 영업이익(2조4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잠정 실적치를 지난 6일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애초 예상치를 크게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불황 극복을 위한 긴축경영 전략이 주효한 면도 있지만, 시장을 사로잡을만한 경쟁력 있는 제품군이 자리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LG전자도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인 12조8530억원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기록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우리 기업들이 호황기에 대비한 한층 더 과감한 투자로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비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위기에 빛을 발하는 CEO 리더십’ 보고서를 통해 “위기 극복에 성공한 최고 경영자(CEO)들은 공통적으로 단기적 재무성과보다는 조직의 근본적 체질변화를 추구했다”며 기업들이 이번 불황을 미래의 절대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