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과 쓰레기
  • 경북도민일보
`물폭탄’과 쓰레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맛비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안동은 가운데라고 쏙 빼버리는 건지….” 지난 주말 안동에서 만난 어느 택시운전사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하천마다 흙탕물이 차고 넘치는 마당에 모래톱이 보일 정도로  수량이 빈약한 개천을 언급하자 돌아온 반응이었다. 사실이 그랬다. 빗물을 잔뜩 품은 먹구름이 남으로 북으로 게릴라 부대처럼 옮겨다니는 게 올장마의 특징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마치 예외지역이라도 되는듯 안동은 장마에서 비켜나 있다시피 했다.
 그렇던 안동 일대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엊그제(20일)와 어제 아침까지 쏟아져 내린 비만도 130㎜ 안팎이다. 때문에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교통이 통제돼 한바탕 불편을 겪기도 했다.수해가 덮친 것이다.  절개지 토사가 도로를 뒤덮기도 했다.한마디로 물난리를 치러야 했다.그런 가운데 안동·임하댐 수위도 쑥 올라갔다.희비가 엇갈린 셈이라고나 할까.
 이런 물난리를 치를 때마다 상류에서 휩쓸려 내려오는 쓰레기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댐이나 교각에 걸려 수면을 가득 뒤덮고 있는 쓰레기를 보고 있노라면 온세상 쓰레기가 모두 떠내려온 것만 같다. 산에서 흘려 내려온 벌목 부산물에서부터 과자가 들어있던 비닐 봉투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으니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쓰레기 품목이 많기도 많다 싶은 생각이 새삼스럽다.
 이 많은 것들이 뭍에서 생긴 쓰레기인데도 뭍에서 처리되지 않은 탓에 물폭탄에 휩쓸려 떠내려 오게 된 것이다. 이 쓰레기 대군이 수질에 미치는 악영향은 새삼스럽게 들춰낼 필요조차 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장맛비를 악용하는 얌체 행위들이다. 폐유를 흘려보내는 것같은 짓들이다. 장마에 처분하려고  몇 드럽씩 몰래 감춰 두었다가 흙탕믈에 기름타기를 하는 짓들이다. 장맛비에 무임승차하려고  일부러 쓰레기를 모아둔 사람은 없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