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던 안동 일대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엊그제(20일)와 어제 아침까지 쏟아져 내린 비만도 130㎜ 안팎이다. 때문에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교통이 통제돼 한바탕 불편을 겪기도 했다.수해가 덮친 것이다. 절개지 토사가 도로를 뒤덮기도 했다.한마디로 물난리를 치러야 했다.그런 가운데 안동·임하댐 수위도 쑥 올라갔다.희비가 엇갈린 셈이라고나 할까.
이런 물난리를 치를 때마다 상류에서 휩쓸려 내려오는 쓰레기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댐이나 교각에 걸려 수면을 가득 뒤덮고 있는 쓰레기를 보고 있노라면 온세상 쓰레기가 모두 떠내려온 것만 같다. 산에서 흘려 내려온 벌목 부산물에서부터 과자가 들어있던 비닐 봉투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으니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쓰레기 품목이 많기도 많다 싶은 생각이 새삼스럽다.
이 많은 것들이 뭍에서 생긴 쓰레기인데도 뭍에서 처리되지 않은 탓에 물폭탄에 휩쓸려 떠내려 오게 된 것이다. 이 쓰레기 대군이 수질에 미치는 악영향은 새삼스럽게 들춰낼 필요조차 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장맛비를 악용하는 얌체 행위들이다. 폐유를 흘려보내는 것같은 짓들이다. 장마에 처분하려고 몇 드럽씩 몰래 감춰 두었다가 흙탕믈에 기름타기를 하는 짓들이다. 장맛비에 무임승차하려고 일부러 쓰레기를 모아둔 사람은 없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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