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바라보는 연극제 세계적 무대로 키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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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바라보는 연극제 세계적 무대로 키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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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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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작품 완성도 높이려 많은 투자...국제적 성격에 맞는 작품 엄선
질 높은 공연문화 마련위해 시민추진위원제 도입하게 돼
 
 
 `제9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7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에코뮤직패밀리 합창단과 대구시립무용단의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러시아 Moon Theatre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선보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물 줄기 속 펼치는 마지막 20분은 관객을 전율시켰다.
 개막식에서 만난 백진기 집행위원장은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와 같은 권위있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백 집행위원장은 이날 개막 인터뷰를 갖고 “벌써 10주년을 바라보는 연극제다”며 “지난해까지 걸음마 단계였지만 올해부터는 국제적인 연극제로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회 연극제부터 9년째 집행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음은 백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연극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비용 면에서 규모가 커진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작품의 품위가 한층 높아졌고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해가 갈수록 포항시민의 반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작년에는 불빛축제 행사와 맞물려 관심이 아무래도 분산됐었는데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와주셨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것 같다.

 --2억6000만원의 예산이 적어 보일 만큼 초청작 규모나 공연이 다양한데.
 ▲단일 연극제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국내외 유명 극단들의 20여개 작품을 공연하기에는 넉넉지 않아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예년에 비해 작품의 예술성과 완성도가 높아 공연비와 지출이 많았다. 극장에 투자도 많이 해 연극제의 품위를 높였다. 쓸데없는 곳에는 돈을 쓰지 말고 대신 꼭 써야 할 곳에 확실히 쓰자는 생각이다.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텐데 출품작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연 보다는 `국제’의 성격에 맞는 공연을 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연극제를 열기 위해 작년 행사가 끝난 뒤 1년여 동안 충실히 연극제에 올릴 작품들을 엄선했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발’과 `모노드라마 열전’이라는 부제를 세워 작품을 선정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무대 위에 올린 것은 자본주의, 자유주의로의 전환기를 살았던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엿보기 위함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민추진위원’ 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시민추진위원’는 3·5만원 소액으로 포항바다국제연극제를 후원하고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개념의 제도다. 더불어 공연일자와 공연장에 상관없이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Free-Pass를 지급해 관람시 지정좌석배치로 보다 안락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
 이는 무료공연으로 인해 공연장 질서가 산만해질 수 있고 대부분 보조금에 의존하는 수익구조 등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유료공연 계획을 세웠는데 시기가 적절지 않아 시민추진위원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연극제 발전상은.
 ▲앞으로 `국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와 같이 권위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년 10주년이 되는 해가 제대로된 국제 연극제의 출발선상에 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나라의 연극인이 참가하는 연극올림피아드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상부문이 있는 경쟁부문을 신설해 규모와 권위를 높여갈 것이다. 또 특화된 콘텐츠를 제시하는 등 해외 연극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겠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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