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다!
  • 경북도민일보
단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존 서바이벌 게임 '10억'
 
   이번주 영화계는 스릴러와 드라마가 뒤섞인 서바이벌 게임의 현장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반드시 한 사람씩 죽을 수밖에 없고 최후승자가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인위적 고립된 상황에서 인간 내면의 극단적 이기심과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 `10억’은 상금 10억 원을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케이블 채널에서 보던 외국 프로그램 덕에 낯설지는 않은 소재지만 스릴러와 드라마가 뒤섞이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매력은 또 있다. 이야기는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박해일, 신민아, 이민기, 정유미, 이천희 등 청춘 배우들이 모여 팔팔한 열기를 뿜어낸다.
 그러나 영화는 소재나 배경, 배우들이 주는 싱싱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인터넷 방송국이 주최하는 서바이벌 게임쇼. 장 PD(박희순)와 카메라맨 서 기사(정석용) 단둘이 게임을 진행하고 프리랜서 PD 한기태(박해일), 아르바이트생 조유진(신민아), 해병대 출신 유리 닦이 박철희(이민기), 고시생 김지은(정유미), 증권사 직원 최욱환(이천희), 수영 선수 홍수연(유나미), 백수 하승호(김학선), 연예인 지망생 술집 종업원 이보영(고은아) 등 8명이 참가자로 선발된다.
 서호주 퍼스의 고립된 지역에서 하루에 한 단계씩 게임이 진행되고 게임마다 한명이 탈락한다. 첫 번째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 최욱환은 참가자들의 투표로 첫 번째 탈락자가 된다.
 둘째 날, 숲으로 쏘아 날린 화살을 찾는 게임에서 최욱환은 가슴에 화살이 꽂힌채 발견된다. 그를 처음 발견한 이보영은 돌아가겠다며 항의하다 다른 참가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마에 화살을 맞고 죽으면서 두 번째 탈락자가 된다.
 이어지는 것은 비정상적인 게임과 장 PD의 감시망을 벗어나려는 참가자들의 사투. 반드시 한 사람씩 죽을 수밖에 없고 게임은 단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긴장감은 결코 덜 하지 않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시작부터 박진감 있게 시작한 영화는 게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유진이 회상하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내달린다.
 영화가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은 각각의 인물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적당히 타인을 경계하고 적당히 이기적인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극단의 이기심과 극단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광활하고 눈부신 서호주의 대자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가 숨 막히게 진행될수록 장 PD는 왜 이토록 잔인한 게임을 이어가야 하는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에서야 드러나는 장 PD의 이야기에 100%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배우들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크레디트에서 다른 배우들의 이름이 모두 지나간 뒤 `그리고 박희순’이라고 방점이 찍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정글쥬스’, `강적’을 만든 조민호 감독 작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추천비디오 - `배틀 로얄’
 
 
     
 
 
    제한된 시간 3일,친구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세대간의 갈등이 증폭되자 일본은 매년 중학교 한 학급을 선정해 무인도에서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우도록 하는 `BR(Battle Royale)법’을 제정한다. 3일이 지날 때까지 최후의 승자가 가려지지 않으면 전원 몰살시키며 제한구역에 들어가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일본영화 `배틀 로얄’은 충격적인 진짜 서바이벌 게임의 현장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올해의 BR 대상학급으로 뽑힌 42명의 급우들은 수학여행 버스에서 마취가스를 마시고 납치돼 무인도 폐교의 교실로 옮겨진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 목에는 모두목걸이가 채워져 있고 집총한 군인들이 감시의 눈초리를 번득이는 가운데 3일간의 살육전을 지휘할 기타노 선생이 BR의 규칙을 설명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교실이 술렁거린 것도 잠시. 떠들던 학생이 기타노 선생의 칼에 맞아 쓰러진 데 이어 BR을 거부하던 학생마저 목걸이가 폭발해 숨지자 모두 체념한 채 차례로 무기와 비상식량을 받아들고 밖으로 빠져나간다.
 친구를 죽일 수 없어 주저하던 학생들은 죽이지 않으면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하나씩 살인광이 된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어두운 기억을 안고 있는 슈야는 자신을 연모하는 노리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이 영화는 신인작가 다카미 고순이 1999년에 펴낸 소설을 액션영화의 거장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 청소년을 향한 기성세대의 불신을 통렬히 꾸짖는 동시에 무한경쟁을 부추기며 적자생존을 강요하는 사회 시스템에도 비수를 던진다.
 그러나 극단적 설정과 폭력의 과잉은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남녀간의 사랑 감정을 남발한 것도 극 전개의 밀도를 떨어뜨리는 느낌이다.
 인위적으로 고립된 상황이 인간 내면의 광기와 폭력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와 유사하다.
 비현실적인 배경에도 불구하고 실명으로 출연한 감독 겸 배우 기타노의 연기는 매우 실감난다. 2002년 4월 국내개봉작.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주말영화소식
 
  
   해운대,3주째`정상’
  
   주말 예매 점유율 1위 차지
 
 한국영화로는 올해 처음으로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해운대’가 3주째 주말 예매 순위 정상을 지켰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운대’는 35.0%의 예매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맥스무비(30.0%)와 인터파크(39.0%)에서도 1위다.
 이날 개봉한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전쟁의 시작’은 22.8%(이하영진위 통계)로 2위를,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국가대표’는 18.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업’(9.0%)과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격자’(4.2%)는 나란히 4-5위, 박해일·신민아 주연의 금주 개봉작 `10억’은 3.9%로 6위에 올랐다.
 `아이스에이지3:공룡시대’, `블러디 발렌타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퀸 락몬트리올’은 1% 안팎의 예매 점유율로 10위권에 들었다.
 금주 개봉작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야스쿠니’, 극단적인 고어영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아동용 다큐멘터리 `미어캣의 모험’, 춤을 소재로 한 프랑스 영화 `룸바’ 등 6편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박찬욱 감독의 전작상영회를 개최한다. 8일에는 박 감독이 참가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상영하는 `제9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neMaf)도 9일까지 홍대 인근에서 계속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