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남자가 스스로 철창행을 자초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 45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2동 정모(38)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이모(52)씨에 대해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민생고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다 결국 이를 포기한채 이날 술기운을 빌려 유치장행을 결심했다.
철창행 작전(?)에 돌입한 이씨는 이날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중 마침 대문이 열린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게 됐다.
마침 이때 정씨의 가족은 야식용 통닭을 주문한 상태였고 초인종 소리에 통닭배달로 오인, 현관문을 열어줬다.
이에 이씨는 정씨집에 침입, 돈을 내놓으라며 위협하는 등 행패를 부리자 정씨는 통닭값으로 준비한 1만9000원을 내놓았다.
하지만 돈을 챙긴 이씨는 돈도 마다한채 경찰에 신고하라며 태도가 돌변, 정씨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이씨 스스로 마당에 흉기를 던지고 순찰차에 올라타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경찰관계자는 “경찰 생활 30여년만에 이런 사건은 처음 본다”며 “경찰조사에서 모든 범죄에 대해 순수히 자백했고 본인 소원(?)을 풀게 됐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이씨는 평소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왔으며 , 일정한 직업이 없어 심각한 생계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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