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비난 봇물...약재 전량 폐사 처지 놓여
영천시가 한약재 생육에 치명적인 물이 빠지지 않는 논바닥에 한약재 시범포를 조성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낭비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부지는 조성 당시부터 주민들이 한약재 식재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담당 부서는 사업을 강행 해 행정 불신마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월 한약 테마 거리 조성을 위해 사전에 한약재 생육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3000만원을 들여 영천시 금노동 28번 국도변 남부동 245-10 번지 등 3필지(일명 주남들) 5940㎡를 임대해 작약과 감국을 시범 식재했다.
그러나 이 부지는 쌀을 주로 생산하는 지역으로서 임대 당시부터 한약재 관계자들이 지형적으로 너무 낮은 곳에 위치해 물 빠짐이 어려워 생육 환경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련부서에서는 약재 시범 포 조성을 강행해 식재된 약재들이 전량 폐사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조성 후 관리가 전무한 상태로 이부지에는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황무지처럼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 부지 인근 농지를 가진 이모씨(55)는 “한약재 생육에 물 빠짐과 통풍이 첫 번째 조건인데 여기는 주위가 다 물이 필수인 쌀을 생산하는 논으로 극과 극의 조건이다”며 “담당 공무원들에게 부적합하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으나 묵살됐으며 공무원 자신들의 재산이면 이렇게 낭비하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이식 시기인 내년에는 어느 정도 묘목이 자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때에도 생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다른 방도를 찾겠다”고 해명했다.
영천/기인서기자 ki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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