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 딸을 지키려는 부모의 복수극
  • 경북도민일보
`피는 물보다 진하다’ 딸을 지키려는 부모의 복수극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수극’이나 `응징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영화가 이름값을 하려면 복수의 계기가 되는 사건과 복수를 진행하는 과정이 얼마나 잔혹한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번주 개봉영화 `왼편 마지막 집’과 추천비디오 `맨 온 파이어’는 어린 여자아이를 해한 자들을 향한 잔인한 볼거리보다는 아슬아슬하고 진지한 스릴러적인 재미로 무장했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 동명 영화 리메이크`왼편 마지막 집’
 
 
 
 웨스 크레이븐의 1972년 데뷔작 `왼편 마지막 집’은 당시 입에 오르내린 문제작이었다.
 배를 가르고 내장을 끄집어내는 수위 높은 장면과 실제 사건을 촬영한 듯한 다큐멘터리적인 촬영 기법이 당시로써는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처녀의 샘’(1960)을 공포 영화 방식으로 변주한 이 영화는 성폭행 당하고서 살해된 딸에 대한 부모의 처절한 복수 과정을 담았다.
 웨스 크레이븐의 `왼편 마지막 집’을 그리스 출신의 데니스 일리아디스 감독이 37년 만에 리메이크 했다. 일리아디스 감독은 원작의 잔인한 볼거리보다는 스릴러적인 재미를 선택했다.
 이야기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존(토니 골드윈)과 그의 아내 엠마(모니카포터)가 딸 메리(사라 팩스톤)와 함께 가족 산장을 찾는다. 잠시 놀러 나간 딸이 불량배들에게 성폭행 당하고, 이를 안 부모는 그들을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존이 불량배 크룩과 대결하는 장면, 엠마가 딸을 살리려고 범인 프란시스를 유혹하는 장면 등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쫓고 쫓기는 인물들의 동선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불안한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스릴러적 재미를 위해 일리아디스 감독은 `처녀의 샘’에서 다룬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고민, 웨스 크레이븐 식의 눈을 끄는 잔혹한 볼거리는 희생시켰다.
 `라이어 라이어’(1997)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 사라 팩스톤(21)이 나이에 비해 차분한 연기를 선보인다.
 청소년관람불가.
 


 
 추천비디오  `맨 온 파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너만은 지켜주고 싶었다”
 
 1992년 `보디가드’에서는 백인 보디가드(케빈 코스트너 분)가 흑인 스타(휘트니 휴스턴 분)를 경호했다. 
 2004년 9월 국내 개봉한 바있는 `맨 온 파이어’에서는 흑인 보디가드가 백인 여자 아이를 보호한다. 주인공은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이다.
 액션 영화의 대가 토니 스콧 감독은 147분의 상영 시간 동안 사과껍질을 천천히 벗기듯 이 액션 스릴러를 전개해나갔다.
 이 때문에 영화는 시종 아슬아슬하고 진지하지만 과감하거나 파워풀하지는 않다.
 `맨 온 파이어’의 무대는 멕시코. 60분에 한 명꼴로 유괴 사건이 일어난다는 중남미의 심각한 상황을 소개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이어 알코올 중독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크리시(덴젤 워싱턴 분)의 얼굴을 화면에 잡는다. 미국인이자, 전직 CIA 전문암살요원 워싱턴은 살육에 대한 죄의식으로 방황 중이다.
 그런 그가 친구의 추천으로 직업을 갖는다. 사업가 새뮤얼의 아홉 살짜리 딸 피타(다코타 패닝 분)의 보디가드.
 처음에는 호기심 풍부한 피타의 질문 공세에 짜증을 내던 크리시는 그러나 이내 피타의 천진난만함에 마음을 연다.
 그런 피타가 크리시의 눈 앞에서 납치당한다. 그리고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영화 속 멕시코는 사방이 부패했다. 경찰은 물론, 고위 공직자까지 연결됐다. 그러니 경찰에게 유괴 사건 수사를 맡길 수 없다.
 크리시는 관계된 모든 범인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나선다.
 `아이 엠 샘’에서 `살인 미소’의 원형을 보여줬던 다코타 패닝은 이번에도 가을 햇살처럼 맑은 미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의 호수 같은 파란 눈동자는 여전히 기가 막히다.
 그런 아이가 납치됐으니 덴젤 워싱턴이 복수의 칼을 갈 만도 하다. 그의 처절하고 거침없는 복수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느 정도 확실한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지나치게 기교에 비중을 뒀고, 너무 멋을 냈다. 스콧 감독은 화면을 지나치게 흔들었다. 핸드 핼드 기법을 과도하게 사용해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혼란한 멕시코의 상황과 그 못지 않게 답답한 워싱턴의 속내를 표현하려는 의도는 알겠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 카메라를 지나치게 흔들다보니 멋스럽기보다는 몰입을 방해한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주말영화소식
 
 국가대표, 흥행도 국가대표급
 
 영화 `국가대표’가 4주째 주말 예매 점유율 정상을 지켰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6주차인 `국가대표’는 30.2%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국가대표’가 이날 현재까지 끌어모은 관객 수는 650만명이다.
 그 뒤를 이어 인도영화 `블랙’(14.2%)이 2위를 차지했고, `해운대’는 동영상 유출파문에도 14.0%의 예매 점유율로 지난주와 같이 3위를 지켰다.
 개봉작인 `프로포즈’(12.0%)와 `드림업’(4.1%)이 점유율 4-5위를 차지했다.
 이번주에는 공포물 `왼편 마지막 집’과 `로프트’, 액션물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7편이 개봉한다.
 또한 패션 필름을 모은 영화제인 `바자패션 필름 페스티벌’이 오는 13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진행된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준비과정 등을 담은 1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관람료는 편당 4000원.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