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하기 좋은 맑은 날씨를 보인 15일 포항시 대보면 대동배리 항포구에서 한 어민이 정박해 놓은 자신의 어선에 몸을 기댄체 연신 애꿎은 담배만 태우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현재 포항관내에 어촌계 조합원은 모두 3700여명.이는 10년전에 비해 절반 숫자에 불과하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로 어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있다. 따라서 어업 종사자들은 하나 둘씩 전업을 하고 있어 지금 어촌은 황폐화 되고있다. -편집자 주
포항관내 어업종사자 3700여명… 10년전 절반`뚝’
계절성 어류 급감·해파리 극성에 어민생계 위협
어촌계장 “휴어기 직불제·보험료 지원 확대해야”
모두들 단잠에 빠져 든 15일 새벽 4시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1리 항포구.
서종은(70)·김춘호(61)부부는 출어 작업이 한창이다. 추석을 보름 남짓 앞두고 외지에 나가있는 손자들 용돈이라도 벌어 볼 심사로 희뿌연 안개를 제치고 바다로 출항한다. 이들 노부부가 고기잡이에 나선지도 올해로 벌써 50년.
하지만 요즘같이 벌이가 시원찮기는 처음이라며 하소연이다. 게다가 추석 명절이 코앞인데 수중에 돈 한푼 없으니 걱정부터 앞선다.
화진1리 어촌계를 비롯한 포항수협관내 33개 어촌에는 젊은이들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어업 특성상 3D업종인데다 고기를 잡아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
화진1리 조합원 19명 가운데 16명이 60세 이상 고령자들로 이러한 현상은 포항 관내 마찬가지.
더욱 어민들은 각종 주변 여건 악화로 실질소득은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한마디로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팽진수 화진1리 어촌계장 및 회원들은 “농민들처럼 휴어기 때 소득을 보장해 주는 `휴어기 직불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 어선 및 어선원 보호를 위해서도 보험료 지원 제도를 확대해달라”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정부는 5t이상 선박들의 어선원 보호에 관한 보험료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포항의 경우 5t미만의 선박이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도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어업 특성상 매년 손실분이 많은 어망·로프·통발 등 어업 기자재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 역시 수립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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