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종호(43·경산시 대동)씨와 황봉하(74·대구시 동구 신서동)씨가 `옥산삼강록’ 등 유물 202점을 경산시립박물관에 기증·기탁 했다.
이 씨가 기증한 유물은 19~20세기 초에 간행된 `경주이씨세보’를 비롯해 문집류와 일제강점기에 경산의 인문·지리·풍속 등을 조사·수록한 지리지의 일종인 `조선환여승람’, 경산지역 역대 충신, 효자, 열녀를 기록한 `옥산삼강록’, 조선중기 경산의 유학자 동고 서사선(1579~1651)의 문집인 `동고선생문집’ 등의 경산 지역민의 문중생활, 학문활동,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헌자료들을 기증했다.
또 황 씨는 임진왜란 당시 하양지역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한 면와 황경림(1561~1623)의 문집인 `면와실기(1872년 간행)’를 찍어낸 목판 중의 하나를 기탁했다.
`면와실기’는 임진왜란 때 경산지역을 포함한 경상도 일대의 의병활동상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임진왜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문집이다.
유물을 기증·기탁한 이 씨와 황 씨는 “집안에서 대대로 간직해 온 소중한 가보들이지만 경산과 관련된 유물들이기에 경산시민들이 모두 관람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경산시립박물관에 기증·기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산시립박물관은 기증자 이 씨와 황 씨에게 유물기증증서를 전달하고,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박물관 전시실에 마련된 유물기증자벽에 기증내역을 등재했다.
김종국 경산시립박물관장은 “최근 지역에서 유물을 기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며, 특히 이번에 기증·기탁 받은 유물들은 경산의 역사를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들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기증유물 특별전을 마련해 기증·기탁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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