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패배주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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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 패배주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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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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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대한육상연맹 회장, 일선 지도자들에 쓴소리
대구서`육상 종합토론회’열려
 
 “지고도 분통해하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패배주의와 위기 불감증이 한국 육상의 초상화란 말인가.”
 지난달 15∼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9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했지만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단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한 한국 육상이 2년 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달구벌에서 뼈저린 자성과 재도약을 위한 다짐의 자리를 가졌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17일 대구 경북대 체육진흥센터 AV세미나실에서 열린 `육상 경기.지도력 향상을 위한 종합토론회’ 개회사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일선 지도자들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많은 분들이 한국 육상을 걱정한다’면서 말문을 연 오동진 회장은 “베를린에서 본 우리 육상의 우울한 초상화가 눈에 밟힌다. 성적 때문이 아니라 현장에서 봤던 선수와 지도자들의 모습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자신의 성적에 분해하고 씩씩대는 싹수가 푸릇푸릇한 청년들을 기대했지만 실상 경기를 마친 선수와 지도자들의 얼굴에서 울분을 표출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심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으레 `우리가 이 정도지’라는 모습뿐이었다. 이게 한국 육상의 얼굴이냐”며 열을 올렸다.
 세계대회보다 전국체전에 안주하는 풍토를 대수술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차라리 내 판단이 틀렸다면 좋겠다. 충격요법이 없으면 총체적인 매너리즘을 고치기 어렵다”며 “외부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은 근시안, 위기 불감증, 무책임한 이기주의, 패배주의”라고 지적했다.
 오동진 회장은 한국 육상의 모습은 `천수답’과 같다면서 “육상에도 언젠가 박태환, 김연아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그저 기다리는 것은 거북이 등껍질 같은 논바닥에 앉아 비가 내리기만 바라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오 회장은 “오늘 우리는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을 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일선 지도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총체적 위기에 봉착한한국 육상이 대표팀과 전국 지도자들을 모아 모든 지혜를 짜내는 자리로 선수 지도 및 관리, 정신력 강화, 대표 코치와 소속 지도자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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