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보다 여인 민자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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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보다 여인 민자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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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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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불꽃처럼 나비처럼’ 명성황후역 수애
  황후-호위무사간 안타까운 사랑 그려
  “만인의 사랑 받아 촬영기간 내내 행복”


 
   명성황후는 그간 손을 많이 탄 배역이다. 그것도 강수연, 최명길, 하희라, 이미연 등 톱스타급 여배우들이 거쳐 갔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어려운 역할이다.
 “명성황후라는 타이틀보다는 민자영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췄어요. 민자영은 국모(國母)이지만 사랑할 때는 한 여인이기도 하죠.”
 명성황후라는 배역에 한동안 빠져 있던 배우 수애<사진>의 말이다.  그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명성황후를 맡아 열연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한 수애는 많은 선배가 거쳐 간 명성황후를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거듭 말했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가 개봉한다는 게 오히려 실감이 안 나네요. 여러 훌륭한 선배들이 거쳐 간 배역이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조선을 지키려 했던 철의 여인, 대원군에 필적하는 정략가, 고종황제의 아내, 그리고 사랑에 빠진 여인 등 다양한 얼굴의 명성황후가 있다. 수애는 이 가운데 사랑에 빠진 명성황후에 집중했다.
 “저는 무명(조승우)과의 관계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에 힘을 실었죠. 국모보다는 한 여자로서요.”
 수애의 말처럼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처음부터 끝까지 명성황후와 호위 무사 간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데뷔 후 첫 베드신에도 도전했다. 여배우로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영화에 꼭 필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찍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고 한다.
 “부담이 된 건 사실이지만 막상 찍을 때는 긴장해서 그런지 부담이 사라지더라고요. 역할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종과 무명, 그리고 자영간의 삼각관계에서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노출 생각을 했다면 화면에서 제 연기가 많이 흔들렸겠죠.”
 촬영 중 정작 그를 힘들게 한 건 노출신이 아니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두꺼운 전통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것이 사실은 힘들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작년 7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촬영됐다.
 “의상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죠. 거기에 무거운 머리장식까지 했으니…”
 하지만, 더위에도 죽음을 불사하는 무명의 사랑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처럼 넘치는 사랑을 받아본 건 처음이에요. 만인의 사랑을 받다 보니 촬영기간 내내 행복했었죠.”
 그래서 그럴까. 그는 민자영이라는 인물이 가슴에서 빠져나갈 때 진통을 겪었다고 했다. 몰입할 때는 잘 몰랐지만, 영화가 끝나고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그러한 감정적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수애는 이번 작품이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 모두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명성황후 의상 한벌 가격만 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세밀한 부분까지신경 쓴 영화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고증된 장면, 액션까지 볼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그의 다음 행보는 `멋진 하루’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상대역은 하정우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두 남녀가 소통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
 수애는 이런 멜로물뿐 아니라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0살. 그는 기다릴 줄 아는 배우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시간과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액션도 하고 싶어요” 메릴 스트리프와 장만옥을 좋아한다는 그는 “늘 한 발씩 전진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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