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출…제3국 거쳐 포항에`새둥지’
덤프트럭으로 부부의 작은 행복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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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만큼 가질 수 있고 다시 한 가족을 이루고 살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죽음의 사선을 넘고, 낮 설고 물 설은 제3국에서의 고통을 이겨내고 무사히 한국에 들어온 새터민 김태남(46) 박춘화(47)씨 부부.
이들은 지난 2000년초 굶주림을 피해 각각 북한을 탈출, 중국의 변방을 전전하다가 살아남기 위해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며 이 부부는 2003년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행운아다.
이 부부에겐 남매가 있다. 딸은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아들은 다른 경로를 통해 지난 2005년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데 성공했다.
딸은 현재 포항의 모 전문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아들은 남한사회에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김씨 부부는 북한 땅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것 자체가 싫어 지난 2003년 6월 포항에다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김씨 부부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헤어졌던 아들을 다시 데리고 와 완벽한 한 가정을 이루었고, 딸도 대학을 다니며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행복이 꿈만 같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부부의 행복을 지켜 나가는 것은 경제적 작은 성공이다.
작지만 맘대로 누울 수 있는 아파트 한 채와 희망의 불쏘시개나 다름 없는 24t 덤프트럭 한 대가 있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정부의 정착금과 막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지난해 6월 선금 1000만원을 주고 7000만 원짜리 24톤 덤프트럭 1대를 할부로 구입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덤프트럭과 함께 열심히 일한 덕에 할부금 4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을 갚았다.
이제 김씨는 덤프트럭에 딸린 사업자등록증도 있으니 당당하게 한국인 사장이 된 셈이다.
남편 김씨는 “사랑하는 부인과 가정이란 울타리가 없었으면 아마 지금쯤 실패한 인간이 됐을지도 모른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부인 박씨도 “배불리 밥 세끼 먹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화목한 가족! 성공한 새터민 가족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강동진기자 d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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