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식 너를 건널 수 없어라 네 가슴에 비수로 꽂은 말 몇 마디 긴긴 새벽편지로 달려밤새 울음이고 싶은데 안개 속 서성이며 너는 너대로나는 나대로
-김시종 돌은 눈이 없어도세상을 다 본다. 돌은 귀가 없이도,새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돌은 입이 없어도,못할 말이 없다. 돌은 구슬보다 완벽한신(神)의 역작(力作)이다.
-김시종 잠이 덜 깬 강물도 싣고 달린다. 새벽잠도 싣고 달린다. 텅텅 빈 첫차도 안 보이는 것들을 가득 싣고 달린다.
-김시종 바람이 문을 연다.밖은 춥다고방안에 들어 오려고, 바람이 방문을 흔든다. 바람이 방에들어오는 걸 막으려고,문을 꼭 닫는다. 그래도 바람은포기하지 않고,자꾸 문을 두드린다.
김난희 추운날엔따뜻한 차 한잔이 그립고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립고그립고 그립고… 그러나추운 날엔둘 곳 없는 마음 시리고별빛조차 시리다.
박경순 날 수만 있다면보이지 않는너의 마음 위로 날아가사뿐히 앉고 싶다할 수만 있다면늘어지는 햇살을잘게 부수어그대 창가에 뿌리고 싶다
김지하 마음 산란하여 문을 여니 흰눈 가득한데 푸른 대가 겨울 견디네 사나운 짐승도 상처 받으면 굴속에 내내 웅크리는 법 아아 아직 한참 멀었다 마음만 열고 문은 닫아라
김용택 당신 생각으로 당신이 내 마음에 가득 차야 하늘에 별들이 저렇게 빛난다는 것을 당신 없는 지금,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이원수 무지개를 풀어서오색구름 풀어서동그란 풍선을 만들어서요 달나라로 가라고꿈나라로 가라고고히고히 불어서 날리웁니다
윤보영 책장의 많은 책도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내 안의 그리움도 꺼내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생각할수록 더 그리운 게 사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