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여 원의 국고가 지원되어 2년째 진행되고 있는 경북대학교와 상주대학교의 통·폐합 작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에 따르면, 경북대는 지난해 교과부 통·폐합 사업평가팀으로부터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하라는 지적을 받고도 현재까지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학 측은 올 9월에 발표한 자체 연차평가보고서를 통해 타 분야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강력한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대구캠퍼스의 건축·토목공학부와 상주캠퍼스의 건축도시환경공학부를 제외하고는 통합논의 조차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캠퍼스 차별화 전략의 토대인 유사·중복학과의 통·폐합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캠퍼스별 특성화계획도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경북대는 대구캠퍼스의 IT 등 5개 분야, 상주캠퍼스의 생태환경·축산바이오 분야를 특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체예산대비 특성화분야 교외연구비 투입비율은 지난 2007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주캠퍼스는 2008년 일시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상주캠퍼스의 특성화부문 교외연구비 투입액은 19억7300만원으로 대구캠퍼스 교외연구비 투입액 501억2600만원의 3.94%에 불과해 캠퍼스 간 균형 있는 자원배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현재 경북대는 구체적인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채 학과단위의 자발적인 통합 추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미온적인 자세로는 캠퍼스별 특성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까지 100억이 넘는 돈이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대학본부는 당초 계획했던 통·폐합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연차평가결과 67.8점을 받아 전국 9개 통합대학 중 8위에 그쳤던 경북대는 평가결과에 따른 예산차등지급원칙에 따라 당초 예정된 지원금에서 약 2억400만원을 삭감 당하기도 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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