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이상 꿈꾸는 인간의 본질 그려내
  • 경북도민일보
현실 속 이상 꿈꾸는 인간의 본질 그려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권의 책 - 길윤옥 구미시의원이 권하는`돈키호테’  
모험담속 당시 사회 비판·계급간의 평등·종교 자유 등 꿈꿔  
 
 가을이 왔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는 쌀쌀해지고 나무들은 옷을 갈아입는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가을을 따라간다. 겨울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영양분을 비축하는가 하면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듣거나 보거나 읽을거리를 찾아다닌다.
 식욕의 계절과 독서의 계절은 얼추 잘 어울리는 한쌍처럼 보인다. 그래서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물었다. 가을에 무슨 책을 읽을까?
 그런데 이 사람(길윤옥 구미시의원·사진)이 권하는 책은 웬지 생뚱맞다. 음악도 계절을 타는 법이라 가을이면 발라드가 딱인데, 요란스런 댄스곡 같은 책을 권한다. 책 제목은 `돈키호테’다.
 비루먹은 말,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요란스런 음악같은 이미지로 그려진다.
 뭐 하지만 상관없겠지. 가을이나 겨울이라고 댄스곡을 안듣는 건 아니니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반종교개혁운동과 함스부르크 절대왕조의 통치하에 있던 스페인의 상황을 기사소설속의 돈키호테의 광기를 빌려 비판한 풍자소설이다.
 그는 돈키호테의 모험담속에서 당시의 사회를 비판하고 종교와 연애의 자유, 계급간 평등, 정의롭고 합리적인 재판 등을 꿈꾸었다.
 그러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영원성을 획득하게 된 것은 개성적이면서도 계속 변화해가는 돈키호테와 산초판사라는 인물의 창조로 인해서일 것이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이상을 향해 무모하지만 용기 있게 나아가는 행동형 인간이고 산초판사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기사소설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에 대입하여 받아들이는 돈키호테와 현실적인 종자 산초판사, 이 둘의 관계는 이야기의 중반에 들어서서 서서히 바뀌게 된다. 산초판사는 돈키호테의 환상에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며 이 구제불능의 주인을 적절히 통제하는데 나중에는 스스로 조작한 이미지를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길윤옥 의원은 이 산초판사야말로 이상을 꿈꾸는 인간의 본질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꿈과 이상을 위해 삽니다. 살짝 맛이 간 돈키호테를 현실적인 사고를 가진 산초판사가 따른 이유가 뭘까요? 산초는 대다수의 국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중반부로 갈수록 돈키호테의 모험은 산초가 결정합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돈키호테가 알론소 키하나로 죽을때 오히려 그 사실을 부정하는 건 산초판사지요.”
 구미시의회의 길윤옥 의원은 현재, `한책하나구미운동’의 운영위원장이다. 구미/김형식기자 khs@hidomin.com
 
 
----------------------------------------------------------
 
천재시인 이상의 童詩`목장’ 첫 발굴

`가톨릭少年’1936년 5월호 실려
성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진출 100주년 기념 공개

 
천재시인 이상이 아동잡지 `가톨릭소년’ 1936년 5월호에 발표한 동시 `목장’이 발굴됐다.
 
 
 
 천재시인 이상(1910~1937)이 쓴 동시 한 편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곧 발간될 11월호를 통해 아동잡지 `가톨릭少年(소년)’의 1936년 5월호(통권 2호)에 수록된 이상의 동시 `목장’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가톨릭少年’은 성 베네딕도 수도회 연길교구가 1930년대 2년5개월간 총 28차례에 걸쳐 발간한 것으로, 수도회가 올해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가톨릭少年’ 25개호를 국내에 건넴으로써 구체적인 면모가 확인됐다.
 당시 이상은 인쇄 출판사 창문사에서 근무했는데 `가톨릭少年’ 편집진들이 창문사에 편집, 인쇄를 의뢰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동시를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7연17행으로 이뤄진 `목장’은 이상의 본명인 김해경에서 성을 뺀 `해경’이라는 이름으로 실렸다.
 “송아지는 저마다 / 먼산바래기 // 할말이 잇는데두 / 고객 숙이구 / 입을 다물구 // 새김질 싸각싸각 / 하다 멈추다 // 그래두 어머니가 / 못잊어라구 / 못잊어라구 // 가다가 엄매- / 놀다가두 엄매- // 산에 둥실 / 구름이가구 / 구름이오구 // 송아지는 영 영 / 먼산바래기”
 이상은 또 `목장’의 지면 삽화와 함께 `목장’이 실린 1936년 5월의 표지도 직접그렸다.
 이후 7월호 `독자실’란에는 `해경’에 대해 묻는 독자의 질문이 실리기도 했는데, 편집실은 “김해경 선생님이 바루 이상 선생님입니다. 시인으로 이름 높으시고 또 그림으로도 몰으는 이가 없을 만큼 이모저모로 유명하신 선생님이심니다”라며 해경이 곧 이상임을 분명히 했다.
 문학사상 주간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이번에 발굴 소개하는 이상의 동시 `목장’과 그의 삽화와 잡지 표지 등은 이상 문학 속에 빈칸으로 남아있던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少年’에 수록된 윤동주 시인의 미공개 동시 한 편도 이번에 함께 발굴됐다.
 윤동주는 1936-1937년 `가톨릭少年’에 총 일곱 편의 동시를 실었는데 그 중 1937년 4월호에 실린 `눈 삼제(三題)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가톨릭少年` 관련 발표를 준비하며 이번 발굴을 주도한 최기영 서강대 교수는 ”`가톨릭少年’에 발표된 많은 작품과 작가들을 평가하는 것은 국문학계와 아동문학계의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주변부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문학  
29~30일`비서구권 문학심포지엄’
사하르 칼리파 등 유명작가 참가

 
 
왼쪽부터 한국의 박완서, 팔레스타인의 사하르 칼리파, 아르헨티나의 루이사 발렌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디웨 마고나.
 
 
 
 비서구권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럽과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주변부의 시각으로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포럼과 한국문학번역원은 29~30일 인천 아트플랫폼에서 `경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심포지엄(AALA)을 개최한다.
 행사를 기획한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주변부의 시각에서 중심을 보면서 세계문학의 흐름을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며 “몇 차례의 문학행사를 통해 만난 비서구권 작가들 중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소설 `유산’의 국내 출간을 앞둔 팔레스타인 작가 사하르 칼리파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루이사 발렌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디웨 마고나, 필리핀의 아센조 제네이아브 람파사 등 명망 높은 해외 작가들이 참가한다.
 첫날인 29일에는 소설가 박완서 씨와 칼리파, 발렌수엘라, 마고나가 `비서구 여성작가들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제3세계 여성작가라는 소수자의 입장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이어 이튿날에는 소설가 천운영, 손홍규, 시인 신용목, 문학평론가 이경재 등 국내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이 `세계화와 문학’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 교수는 “이번 행사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포럼을 발족해 국내외 작가 40여 명이 참가하는 규모의 행사를 매년 개최할 것”이라며 “회의의 성과를 반영해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잡지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림스님에 듣는 49재-生死이야기
 
 
 가장 대중적인 불교의식이 된 49재를 소개하는 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효림스님(성남 봉국사 주지, 만해마을 사무총장)이 49재의 의미와 의식, 절차 등을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 `사십구재’(조계종 출판사)를 내놓았다.
 무비스님이 49재에 했던 법문을 모아 펴낸 `일곱번의 작별인사’(불광출판사)에 이어 나온 이 책은 일반 불교신자와 비신자들도 49재에 담긴 뜻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 아담한 판본을 갖췄다. 인생이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또 무엇인가, 49재를 지내면 어떤 공덕을 받게 되는가에 대한 편안한 설명을 통해 불교의 윤회와 인과설도 이해할 수 있다.  스님이 출가 후 처음으로 고향을 찾았다가 돌아갈 때 “어디에 있든지 몸 건강하고 집에 자주 들리고…스님은 어미를 잊고 지낼지 몰라도 어미는 항상 스님이 그리워서 울고 있을 것이구만…”이라며 치맛자락에 눈물을 닦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가슴을 울린다.
 어머니의 49재에서 스님은 “이제 이별하면 다시 어느 생에서 어머니를 만나겠습니까. 가서 만난들 이미 생이 바뀌고 업이 바뀐 후이니 어머니가 저희 남매를 어찌 기억하시겠으며, 저희 아들딸들이 또 어떻게 어머니를 알아보겠습니까?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부디 가벼운 마음으로 부처님의 정토에 왕생하십시오”라는 재문을 읽으며 어머니를 떠나보냈다고 소개했다.
164쪽. 7700원  
 
 
                   >>신간
 
 ▲경제학이 숨겨온 6가지 거짓말 = 아일랜드 더블린 경제사회연구소에서 일하는 경제학자 피트 런 지음. 전소영 옮김.
 저자는 현실 세계에서는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펼쳐온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6가지 대표적인 명제를 `거짓말’로 소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인간을 그리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존재로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덤벙 덤벙 사는 인간들로 돌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흡연자는 담배를 한꺼번에 대량 구입하면 돈을 아낄 수 있지만, 한두 갑씩 사면 흡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대량 구입하지 않는다.
 또 사람들은 개인 생산성에 따라 임금을 받지 않으며 고용주 역시 생산성에 따라 임금을 조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어 저자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의 시장에서 단순하게 이윤 극대화만 목표로 삼는다면 기업은 최대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한다.
 흐름출판. 328쪽. 1만4천원.
 
 ▲슈퍼 글로벌 리더가 세상을 움직인다 =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이미숙 기자가 세계 여러 분야의 지도자와 지성인 22명을 만나 그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 성공 전략, 가치관을 전한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교수, 쿠바 반체제 시인 라울 리베로,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에드윈 퓰너,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빌 에모트 등 인터뷰 대상자들은 쟁쟁한 인물들이다.
 리베로는 “아바나에서는 누구도 체 게바라를 말하지 않는다”며 “쿠바에서는 변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나야지 급진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 소르망은 “세계화에 대해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화가 인도와 중국의 수십억 빈곤층의 생활을 향상시키면서 빈곤 추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삶이 경쟁적으로 변해 힘들어지는 면은 경쟁력 향상으로 해결해야지 세계화 반대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영사. 328쪽. 1만3천원.
 ▲신화, 세상에 답하다 = 신화 연구가 김원익씨가 신화를 연계해 현대 사회를 설명한 책.
 가령,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서 수많은 팜 파탈(치명적 여성)을 열거하고 그들의잔인함을 설명하지만 옴 파탈(치명적 남성)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뒤집어보자고 말한다.
 다시 보면, 결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만 보이는 영웅들,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서 여성들을 전리품으로 삼은 영웅들이 바로 옴 파탈이 아니었겠느냐는 것이다.
 또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변신의 가치도 신화에서 찾는다. 제우스가 신들의 왕으로 군림한 것은 남다른 변신 능력과 시대 적응 능력 때문이었다고 풀이한다.
 바다출판사. 360쪽. 1만2천800원.
 
 ▲넥스트 이코노믹 트렌드 = 아비바 위텐베르크 콕스ㆍ앨리슨 메이트런드 지음.
 전제아 옮김.
 여성이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강력한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보고 여성 집단의 경제학적 위치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위미노믹스(womenomics)’라고 부르면서 21세기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는 기후, 웹, 여성 등 `3W’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현대의 산업 현장과 시장에서는 여성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업에 큰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기업의 변화를 요구한다.
 더난출판. 320쪽. 1만3천원.
 ▲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 = 재불 건축가 테오도르 폴 김 지음. 도시 이론, 도시의 미학적 가치, 사회학적으로 보는 도시까지 두루 풀이한 도시학 책.
 저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도시,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도시, 조상의 흔적을 지워 나가는 도시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런 도시를 만들어내는 기업과 정치가, 학자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시대의창. 452쪽. 1만9천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