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사냥, 지역별로 편차 두는 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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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사냥, 지역별로 편차 두는 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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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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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가 마침내  멧돼지 사냥 제한선을 크게 완화했다. 당초 올겨울에 잡을 수 있는 멧돼지는 8063마리였다. 이를 2만 마리로 늘리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경북 안동,의성,청송,예천,고령,성주군을 비롯한 전국 19개 시·군의 수렵장에서 잡을 수 있는 숫자다. 전국 19개 수렵장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4만 마리 쯤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니까 19개 수렵장에서 멧돼지 마릿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서울,부산, 포항 같은 도시 주택가에까지 멧돼지가 출몰하는데도  뭉그적거리던 환경부로서는 대단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환경부가 멧돼지 포획 허용 마릿수를 늘리라는 시중 여론을 마뜩찮아 한 데는 나름대로 명분이 있었다. 상설 수렵장 숫자를 늘리면 멧돼지 마릿수가 급격히 줄어들까 걱정스럽다는 논리였다. 한마디로 생태계 균형이 깨진다는 걱정일 것이다. 호랑이나 늑대 같은 천적들이 멸종돼버렸는데도 멧돼지 종족 유지를 걱정해야 되는가.
 그런 환경부가 무슨 생각으로 느닷없이 마음을 바꿨는지 그 속내가 자못 궁금해진다. 전국 멧돼지는 26만70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2만 마리를 잡으면 멧돼지의 이동이 이뤄져 다른 곳의 서식 밀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라고 한다. 일리 있다 싶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 인간의 과욕이 빚어낸 난개발로 생태통로가 끊어진 상황에서 이동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환경부가 목표로 내세운 2만 마리는 물론 적지않은 숫자다. 그러나 전국 27만 마리에 육박하는 멧돼지 가운데 2만 마리 포획 효과는 시간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게다가 2만 마리 포획 목표를 달성할 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인지 엽사 한 사람이 잡도록 허용한 숫자도 종래의 3마리에서 6마리로 늘렸다.환경부는 여기에서 더 나가 시·도별 수렵장 숫자까지도 더 늘려 개설하도록 요구했다.그러나 올해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수렵장을 더 열기는 어려우리라는 게 중론이다.수렵장 개설 과정도 모르고 수렵 행정을 쥐락펴락해온 셈이다.
 멧돼지의 적정 서식밀도는 1㎢에 1.1마리라고 했다. 경북은 지난해 기준 4.3마리,충남은 1.7마리다. 멧돼지 이동으로 서식밀도가 조정되기를 기다리는 방법은 너무 한가해 보인다. 편차가 심한 멧돼지의 서식 밀도를 기준삼아 지역별로 사냥 허용 숫자를 조정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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