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유지비결은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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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유지비결은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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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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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혜진, 버클리음대 유학-일락 등과 듀엣
 방시혁과 손잡고 `한번만 울고 말자’발표

 
  가수 장혜진(41·사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젊다.
 1991년 데뷔해 18년간 가수로 활동했지만 그의 음악이 젊음을 유지한 비결은 따로 있다. 바이브의 노래에 피처링한 `그 남자 그 여자’를 비롯해 일락, 먼데이키즈 등의 젊은 후배들과 듀엣했고, 최근 발표한 미니음반 `하늘, 바람, 별’에서는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등을 쓴 히트 작곡가 방시혁과 손잡았다.
 분명 남다른 노력이라고 생각되지만 최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혜진은 사실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말했다.
 “음악적으로 젊음을 유지한다는 생각보다, 저도 옛날 음악은 진부하고 요즘 음악이 좋은걸요. 시대에 따라 제 생각도 음악도 문화도 변하죠. 앞으로 어떤 음악이 나올지 궁금하고 예상해보기도 해요. 제가 실험적인 것에 도전했을 때 어떤 내용이 될지도 궁금하고요.”
 그는 타이틀곡 `한번만 울고 말자’를 선물한 방시혁과 인연이 된 얘기를 해줬다.
 “신곡을 듣는데 `좋다. 누가 썼지?’라고 할 때마다 방시혁 씨 곡이었어요. `총 맞은 것처럼’을 비롯해,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이현의 `30분전’, 서인국의 `부른다’ 등의 곡이었죠. 비욘세의 `헬로(Hello)’ 같은 곡을 노래하고 싶었기 때문에 시혁 씨와 잘 맞을 것 같았고 제가 직접 찾아갔어요.”
 장혜진은 방시혁과 작업한 곡을 `아트 록(클래식 음악 수법을 도입한 록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노래를 잘 들어보면 멜로디는 클래식하고, 오케스트레이션과 코러스가 록적인 보컬을 받쳐주고, 드럼 비트는 힙합 느낌이라고 했다. 요즘은 노래에 여러 장르가 섞여 크로스오버 대신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을 쓴다고 웃는다.
 이번 음반에서 주목할 점은 노래마다 다른 색깔을 입힌 장혜진의 보컬이다. 그는 발라드와 록의 경계를 허무는 허스키한 보컬로 사랑받았다. 특히 수록곡 `열심히한 이별’은 체리필터의 보컬 조유진과 착각할 정도다.
 “체리필터 보컬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곡이 다양한 만큼, 맞는 보컬을 찾으려 노력했죠. 사실 음반 작업 중 성대 결절 진단을 받아 정규 음반을 내려던 계획 대신, 녹음을 끝낸 다섯곡을 추렸어요. 그래서 곡마다의 연관성이 좀 떨어지지만 개성은 살았죠.”
 음악에 대한 도전 정신은 현실에서도 반영됐다. 그는 2002년 초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로 유학가 2004년 학업을 마쳤다. 4년 과정을 2년에 마치기 위해 방학도 없이 한해에 3학기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귀국 후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언니가 미국에서 조카와 제 딸을 돌봐줘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당초 1995~96년 음악 공부하러 유학을 가려했는데 남편(소속사 강승호 대표)이 `다 늦게 무슨 공부냐’고 만류했죠. 2000년께 버클리음대에서 공부한 장기호 씨의 조언을 들은 남편이 갑자기 ’공부하고 오라`더군요. 그때 울고 말았어요.”
 홀로 미국 보스턴공항에 내렸을 때의 막막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학교 측이12주간 수업을 받은 뒤 그 결과를 보고 입학허가를 해줬다고 한다.
 “영어도 모르는데 녹음기를 갖고 가서 수업 내용을 모두 녹음했어요. 저를 알아본 한국 학생들을 붙잡고 도움을 청해 동냥 공부를 했죠. 창피한 게 없었어요. 12주수업 끝에 우수 학생이 돼 정식 입학허가서를 받았는데 이때 성적이 모두 A였어요. 성적표를 던지고 싶었죠.”
 하루 3시간씩 자며 공부를 하고 피아노, 미디 장비를 배워 머리에 원형탈모증이 생길 정도였다고. 그는 “아무 생각없이 달려왔는데 졸업을 하는 순간 믿기지 않았다. 지금 하라면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지금 그는 강단에서 20대 초반의 학생들과 호흡하며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배우기도 해요. 학생에게 내재된 재능이 끌어내졌을 때 저도 모르게 `올레, 야호’라는 감탄사가 나오죠. 요즘 학생들은 기본 실력이 모두 상향돼 있어요. 하지만 개성이 없고 비슷한 부류의 가수를 좇으려는 경향이 강하죠. 모두 본인 게 뭔지 모르니 그걸 찾아주는 작업을 하고 있죠. 참, 저는 학점을 주는데 후해요. 최하가 B+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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