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4년째 무파업… 산업평화`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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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4년째 무파업… 산업평화`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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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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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HK노조파업 이후 4년째 파업없어
성숙해진 노사 관계·시 노력 등 복합작용 평가

 
 내륙지역의 대표적인 공단도시인 경북 구미에 산업평화가 정착되고 있다.
 8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구미지역에 노사분규에 따른 파업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미지역에서는 2006년 9월 구미공단에 있는 한국합섬과 자회사인 HK에서 노조 파업과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그동안 파업이 없었기 때문에 만 4년째 산업평화가 이어지는 셈이다.
 올 10월 말께 농심 구미공장의 화물차 배정을 놓고 화물연대 구미지회가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금세 합의에 도달해 극단적인 마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매일 오전 11시30분께 구미시청 앞에서 몇 명의 코오롱 구미공장 해고자들이 녹음 방송을 통해 복직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극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이야 사실상 이같은 산업평화시대가 찾아왔지만 구미도 한때는 노사갈등이 심각했던 곳이다.
 위원장이 외국에 나가 투자유치에 나설 정도로 현재 협력적 노사관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얼마 전만 해도 노사분규의 대명사였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어겼다며 2005년 2월부터 1년여간 공장과 본사, 구미시청 앞 등지에서 천막농성이나 집회를 열었고, 코오롱 이웅렬 회장 자택이나 구미공장 내 송전용 철탑 등에서 농성을 벌여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오리온전기는 경영난으로 외국계 펀드회사에 매각된 지 6개월 만에 법인이 해산되면서 2005년 11월부터 직원들이 거리에서 집회를 벌였고, 한국합섬과 HK도 2006년 3월부터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간 마찰로 6개월간 파업에 이은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연이은 파업과 집회로 구미시나 구미경찰서는 행정력과 경찰력을 투입하느라 마음 편히 쉴 날이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그러나 코오롱은 노조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노사 갈등이 사라졌고, 오리온전기나 한국합섬.HK는 회사 자체가 공중분해 되면서 노조원 역시 자연스럽게 제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면서 구미에서 파업은 사라졌다.
 경영난으로 파행을 겪던 일부 기업이 사라지면서 산업평화가 저절로 찾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불황으로 대우일렉트로닉스나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상당수 구미지역 기업이 매각이나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했음에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아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성숙해진 노사 관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내세워온 구미시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미시 노동복지과 서동식 계장은 “실질적으로는 2005년 말 코오롱 사태 이후 현재까지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이나 분규가 없어 산업평화가 정착됐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구미/김형식기자 k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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