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운전 부적합자가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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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운전 부적합자가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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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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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로교통공단, 사고원인 조사 착수
 

17일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에서 크레인과 대형 견인차가 전날 추락한 버스를 도로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
 
사고버스 운전기사 권 모씨
관광버스 운전 부적합 판정

사망자 17명 잠정집계
 
 지난 16일 오후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와 관련, 사고 운전기사가 관광버스를 몰 수 없는 부적합자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관광버스 운전기사 56살 권 모 씨는 지난 91년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정밀검사에서 운전 부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경찰은 운전부주의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17일 현재 사망자가 17명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사망자 수 확인은 환자들이 경주시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됐고, 소지품을 갖고 있지 않은 채 사고를 당한 승객들이 많아 일부 사망자가 중복계산되면서 늘어났으나 확인 과정에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모두가 70-80대의 고령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스사고 현장검증·감식
 
 관광버스 추락사고와 관련, 경북지방경찰청은 17일 오전 11시30분 사건 현장을 찾아 검증과 감식을 착수했다.
 현장검증·감식은 경찰청 사고분석팀과 도로교통안전공단 등이 합동으로 이뤄진다.
 경찰 등은 사고 뒤 차량 기사 권대근(56)씨가 “사고지점 주변에서 제동장치가 정상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부상 정도가 덜한 일부 승객이 “사고발생 직전 차량이 좌우로 수차례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한 점 등을 바탕으로 현장 검증을 할 계획이다.
 경찰 등은 또 현장에 남아있는 타이어마모자국(스키드마크)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한 뒤 사고차량을 언덕 위로 끌어올려 차체 결함여부 등에 대한 정밀분석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에 사는 운전기사 권씨가 익숙하지 않은 경주지역의 산악도로를 지나다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냈거나 졸음운전 등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사고차량의 정비일지 등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사고운전사 일부 과실 인정
차량결함 등이 원인일 수도

 
 관광버스 추락사고와 관련, 운전기사 권대근(56)씨가 운전미숙 등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수사중인 경주경찰서는 17일 “권씨가 1차 경찰조사에서 `기어 변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운전 중 핸들조작 등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고가 운전사의 운전실수 등 과실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현장 타이어마모자국(스키드마크) 등을 집중분석하기로 했다.
 왼쪽으로 굽은 2차선 도로인 현장에 남은 타이어마모자국은 오른쪽 바퀴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좀 더 선명해 사고 직전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운전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타이어마모자국은 정상 차량이 시속 130㎞의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을 했을 때 생기는 길이와 비슷한 130m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운전사 과실에 차량결함 등이 복합적 원인이 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고차량 기사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17일 오전 도로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사고현장의 지형적 특성 등을 조사했으며, 이날 오후 현장에 남아있는 사고버스를 견인해 경주시내의 한 정비공장으로 옮겨 정밀감식을 할 계획이다.
 

17일 경주에 도착한 이달곤 행정안전주 장관은 관광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유족측들과 만나 “이번 사고를 자세히 조사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달곤 행안장관-정수성 의원 사고현장 찾아 유가족 위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일 오후 헬기편으로 경주를 방문, 경주시청과 동국대경주병원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시장과 경찰관계자들로부터 대형 참사 사고를 보고받고 각 병원에 분산 치료를 받고있는 부상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지역구 무소속 정수성 의원도 이날 오후 2시 동국대 경주병원과 경주시청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경주시-유족측, 장례절차
합동분향소 설치 등 합의

 
경주시는 17일 오전 버스 참사 유족측과 협의해 시내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합동분향소 설치와 장례비 등 제반경비를 시가 부담하고 종교문제에 따른 분향소별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유족 측이 요구한 7개 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밖에 유족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합동분향소에 대형현수막 설치와 조의금 접수대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또 조문객과 유족들의 식사와 음료수도 제공키로 했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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