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욕’적 추진
`삼성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 조성’
대구시와 지역 상공계가 내달 12일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각종 기념사업을 연결고리로 삼성그룹과의 `관계 복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상용차가 퇴출돼 2000년 성서공단에서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대구시와 삼성은 소원한 기류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을 공식화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대구시가 최근 고 이병철 회장 기념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앞으로 삼성의 대구지역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연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기념사업을 계기로 대구와 삼성의 관계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가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서 어떻게 대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구시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책적인 목표와도 연결된다.
시와 지역 상공계는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고 삼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달 고 이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이 사업 기공식을 할 예정이라고 대구시는 4일 밝혔다.
삼성상회 터는 28세 청년이었던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파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 삼성의 발상지이다.
또 기념일에 맞춰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 공간에 고 이병철 회장의 동상을 세울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삼성이 대구에 있던 생산시설을 구미로 옮기면서 지어 시에 기부채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앞 길인 제일모직로를 호암로로 바꾸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시와 상공계는 내달 12일 전에 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와 경제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병철 기념사업은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 과정을 조명하는 동시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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