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30년 나이차 극복한 사랑 귀엽다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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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30년 나이차 극복한 사랑 귀엽다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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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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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페어러브’서 이하나와 호흡… 50대 첫사랑 그려
 
  어느덧 나이 예순을 바라보게 된 배우 안성기<사진>에게 `귀엽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50년 넘는 연기 경력과 활발한 사회활동에, 중후하면서 따뜻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국민배우’로 꼽히는 그가 조금은 파격적인 배역으로 영화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신연식 감독의 영화 `페어러브’에서 그는 친구 딸인 대학생 남은(이하나)과 첫사랑을 하는 50대 노총각 형만을 연기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이번 영화에서 `귀엽다’는 표현은 최고의 찬사”라고 말했다.
 “서툰 사랑이니까 가능했죠. 번지르르한 말로 여성을 사로잡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쩔쩔매는 모습은 풋사랑과 비슷하고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혼자 킥킥댈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소규모 영화라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안성기는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고 3년을 꼬박 기다렸다.
 “나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하던데?(웃음) 시나리오 보고 나하고 잘 맞는 것 같았어요. 말하는 것이 빠르거나 번지르르하지 않고, 느리면서 더듬거리잖아요. 나이는 들었지만 이 사람의 생각은 젊은 느낌인 것도 나하고 비슷하고. 허허”
 형만은 나이 오십이 넘도록 결혼은커녕 연애 한 번 못해보고, 형과 형수 눈치를보면서 밥을 얻어먹고 빨래를 맡기는 노총각이다. 전 재산 8000만원을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작은 작업실에서 잠을 자며 카메라를 수리하는 일이 전부인 남자다.
 그러다 8000만원을 빌려간 친구가 딸 남은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죽는다.
 한데 외로움과 친구 삼아 사는 자신을 남자로 대하며 다가오는 남은을 형만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화를 내다가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실제 제가 많이 서툰 편이에요. 삼형제라 남자들 틈에서 자라 여성에 대해 잘 몰랐고 형만처럼 옆에서 얻어듣고 `그렇구나’ 하는 수준이었어요. 표현을 잘해야 한다는 걸 나중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알게 됐죠.”
 신 감독은 이 영화를 `성장 영화’라고 표현했고, 안성기도 “각자의 세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벽을 허물어뜨리며 줄다리기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안성기는 50대 노총각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을 힘주지 않고 편안하게 전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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