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걸그룹들 비켜라, 언니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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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걸그룹들 비켜라, 언니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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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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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8개월 만에 `디럭스 에디션’발표… 25년 노래내공 선봬
 
  가수 박미경(45·사진)이 약속 장소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불혹을 훌쩍 넘긴 그지만 시크하게 자른 머리, 늘씬한 몸매가 눈길을 끈 것이다.
 2005년 7집 이후 4년8개월 만의 신보인 `2010 디럭스 에디션’을 발표한 그는 예전과 변함없이 높은 목소리 톤으로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몇년간 주춤했다고 하자 “에이, 주춤한 게 아니라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었겠죠”라며 정공법으로 말하는 것도 그대로다.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 되어’로 수상하며 데뷔한 박미경은 `이브의 경고’, `이유같지 않은 이유’ 등 1990년대를 주름잡은 히트곡을 냈다. 그러나 2003년 6집과 2005년 7집에서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하락세를 걸었다. 고민 끝에 그는 1990년대 전성기를 함께 한 김창환 프로듀서와 10년 만에 재회해 이번 음반을 작업했다. 김창환은 클론, 노이즈, 신승훈, 김건모, 박미경, 채연 등을 키워낸 유명 프로듀서로 이들 가수는 `김창환 사단’으로 불렸다.
 “다시 예전의 감을 찾고 싶었는데 저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김창환 씨가 제 목소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지난해 다시 만나 첫 녹음을 하는데 솔직히 감을 못 잡고 헤매다 패닉 상태가 됐어요. 3일이 지나니 예전 호흡이나오더라고요.”
 새 음반에는 9곡의 신곡과 재편곡한 히트곡까지 총 16곡이 수록됐다.
 절친한 후배 김건모가 작곡하고 김창환이 작사한 발라드곡 `어떻게’와 클론이 히트시킨 `돌아와’의 리메이크곡 등 두곡이 타이틀곡이다. 곡마다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 있다.
 “건모가 자신이 부를 자작곡을 피아노로 연습하는데 김창환 씨가 `그 곡 미경이 누나 선물하라’고 얘기했어요. 그 곡이 `어떻게’예요. 또 `돌아와’는 원래 김창환 씨가 1997년 저를 위해 쓴 곡인데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보컬 공부를 하느라 귀국이 늦어지자 1998년 클론에게 준거죠. 이번에 부른 버전은 랩을 빼고 보컬로만 채워진 하우스 댄스예요.”
 처음 시도해보는 스타일은 김창환 씨가 작곡한 가스펠 느낌의 곡 `편한 이유’다. 그의 창법에서는 중량감과 연륜이 묻어났다.
 “가장 힘들게 녹음한 곡이에요. 저음은 완전 저음으로 지를 때는 시원하게 질러야 했죠. 가스펠처럼 부르라고 해서 배 깊숙이서 소리를 끌어냈어요. 이 곡은 30-40대 제 또래가 좋아할 것 같아요.”
 더불어 음반에 담긴 히트곡은 `민들레 홀씨되어’, `이유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아담의 심리’, `집착’ 등이다. 이중 몇곡은 새로이 편곡해 다시 불렀다.
 그중 수천번을 부른 `이유 같지 않은 이유’는 지금도 기계적으로 부르지 않고 가사를 되씹게 되는 곡이며 비트와 멜로디를 갖고 노는 느낌이 들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처럼, 싱글과 미니음반에 대세인 시장에서 음반 수록곡이 너무 많다고 하자 그는 “25년 노래한 체면이 있죠”라고 웃어보였다. 지난해 김건모의 전국투어 게스트로 나서며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반성도 했다고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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